애플의 카드, 페북의 블록체인, 구글의 은행?

구글이 시티그룹과 손잡고 구글페이에 연동되는 은행 예금 계좌를 내놓는다는 소식입니다. 직접 은행을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페이를 넘어서는 핀테크 계열에 구글도 들어오는걸까요?

이바닥의 요즘에서 가장 강력한 키워드는 핀테크일것입니다. 중국에서 알리바바와 앤트파이낸셜이 전통 금융을 혁신하며 단숨에 유니콘에 등극한걸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한 테크 한다는 회사들은 죄다 페이&파이낸셜에 도전장을 내밀었죠.

글로벌 상황이 이런데 실리콘밸리도 가만있을수는 없죠. 애플은 애플카드를, 페이스북은 블록체인을 내놓았습니다. 우버도 라이더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고, 아마존도 파이낸셜을 보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죠. 그러나 유독 구글은 조용했습니다.

부러운 마리사

구글이 내놓은 모델은 이렇습니다. ‘구글계좌를 만들어 줄게요. 그냥 은행 계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월급도 여기로 받고, 출금도 여기서 하세요. 구글페이랑 연동도 되니 편해요. 어차피 모든 로그인과 메일/스케줄 구글로 받아보는데 돈도 여기서 관리하세요. 아, 계좌 운영은 은행이 하니까 보안은 걱정마세요!’

들어보면 편할것 같은 이야기입니다. 어차피 모든 사이트 로그인을 구글계정으로 하는 판인데, 금융정보라고 못할게 뭐 있나요? 알아서 안전하게 잘 관리해주면 땡큐지!

구글입장에서도 직접 은행 라이센스를 받거나 인수하고 대규모 시스템을 준비할 생각을 하니 머리가 지끈했을거에요. 그럴바에야 ‘운영은 잘하는 회사에 맡기고 우리는 필요한 데이터들만 착착 가져오자, 거기에 구글이 가진 수많은 정보들을 심리스하게 붙여주고, 광고 타겟팅이나 금융상품 추천에도 쓸수 있겠네’ 라는 접근을 한게 아닐까요? 뭐 잘 되면 나중에 ‘하다보니 우리가 금융상품도 만들고 그러게 됐어요~’하면서 확장해도 되구요. 그러고보니 네이버도 은행 말고 ‘계좌’만 출시한다던데… 둘이 찌찌뽕?

그런데 테크회사들이 핀테크에 진출하는 방향에서 각각의 색깔이 드러나는게 재미있습니다.

애플은 엔드포인트에서 최고의 유저 경험을 주는 회사 답게 기깔나게 예쁜 신용카드를 내놓았습니다.

모든걸 연결하겠다는 페이스북은 ‘모든걸 연결하는 금융망’이 없으니 우리가 직접 깔겠다! 고 선언하며 리브라를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정부에 털려 접히기 직전이죠..

구글은 모든 정보를 싹싹 긁어모으는 회사 답게, 금융 정보를 긁어오는데서부터 시작했네요.

한국의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는 ‘생활에 필요하다면 다 한다’는 컨셉에 맞게 모든 분야의 금융 상품을 다 다루는 그림을 그리고 있네요

뭐 아직은 다들 시장을 만드는 단계라 시작지점이 다르지만 나중에는 서로서로 은행, 투자, 보험, 대출 다 한다고 달려들며 싸움이 일어날까요? 그런데 없던 시장을 만드는게 아니라 기존에 있고 적당히 온라인화 된 금융 시장을 가져오는거라 말처럼 쉬울지는 잘 모르겠어요. 우리야 뭐 공인인증서나 없애주면 됐죠…

글 : 몰리(객원) / 편집 : 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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