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그레이엄이 트윗에 짧게 남긴 글을 번역했습니다.
얼마전 깨닫게 된 게 있습니다. 사람들이 (언젠가는 결국 그렇게 되겠지만) AI한테 글을 쓰는 일을 맡기게 되면 잃게 될 것이 틀림없이 있습니다. ‘글이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 직조되는지’ 아는 감각이죠.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런 지식이 사라졌던 건 드문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옷감을 짜거나 그릇을 빚거나 바구니를 엮을 줄 아는 사람이 굉장히 드물잖아요. 하지만 글쓰기가 이제 그 분류에 들어간다니, 그건 조금 묘합니다.
사실 제가 진심으로 걱정하는 건 사람들이 글쓰기를 멈추면 훨씬 더 큰 걸 잃어버릴까 하는 겁니다. 옷감을 직접 짜지 않는다고 큰일이 나진 않습니다만, 글쓰기란 곧 사고 그 자체거든요. 그러니 사람들이 글을 쓰지 않게 된다면 그에 수반되는 사고 자체를 하지 않게 되는 셈이죠.
교육 일선에서는 이 흐름을 막아보려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벌어질 일을 직시해야합니다. 글을 쓰는건 힘들고, 사람들은 힘든 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른들이 먼저 글을 쓰지 않을 거고, 그 글쓰기를 ‘강요받는’ 아이들 역시 글을 쓰는 일을 부자연스럽게 생각하겠죠.
결국 언젠가 글쓰기(와 그에 필요한 사고력)는 지금의 어떤 공예 같은게 되어버릴 겁니다. 어려서 학교에서 잠깐 배우기는 하지만, 극소수의 뛰어난 전문가들만 그 탁월함을 유지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혀 하지 못하는 그런 일처럼 말이죠.
- 원문: 폴 그레이엄 트위터 https://x.com/paulg/status/1918992246252118066
- 번역, 편집: 뤽
폴 그레이엄은 같은 내용을 작년 11월에 블로그에 쓴 적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번역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