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에 합류한 ‘AI 바닥 모든 걸 아는 인싸’, Scale AI의 왕(Wang) (번역)


Scale AI 공동 창업자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은 굉장히 열정적인 네트워커다. 심지어 한때 그와 같이 살았던 오픈AI의 샘 올트먼조차 농담 섞어 “조금 자제하라”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다행히 왕은 올트먼의 그 조언을 무시했다. 28세인 그는 폭넓은 인맥 관리 능력을 발판 삼아, 메타로부터 Scale에 143억 달러(한화 약 19.5조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고, 본인은 메타 ‘슈퍼인텔리전스(superintelligence)’ 그룹의 일원으로서 마크 저커버그에게 직접 보고하는 새 직책을 얻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번 거래에서 왕이 받는 현금과 지분 가치는 50억 달러(약 6.8조 원)를 넘는다. 메타가 결국 사들인 것은 “AI 업계의 모두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아는 단 한 사람”이다.

최근 몇 달 동안 왕은 저커버그와 빠르게 가까워졌으며, 관련된 인사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타호(Tahoe)와 팰러앨토(Palo Alto)에 있는 저커버그 자택을 오가며 AI의 미래를 논의했다. 저커버그는 그에게 깊은 존경심을 품게 됐다고 한다.

왕은 또한, 오픈AI 이전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YC)를 이끌었던 올트먼과도 친밀하다. Scale은 2016년 YC를 졸업했으며, 두 사람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한집에 거주하기도 했다고 그들을 아는 이들이 전한다.


첫눈에 보기에 왕의 영입은, 메타 경쟁 빅테크가 취해 온 값비싼 ‘사실상 인수’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역시 박사 학위와 최첨단 모델 구축 경험을 지닌 AI 연구자들에게 거액을 투자하거나, 그들의 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왔다.

그러나 왕은 학계 출신도, 핵심 모델을 개발한 인물도 아니다. 그는 산업의 흐름과 핵심을 파악하는 데 특출난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그가 이끄는 Scale은 기계학습 모델 구축에 필수적인 ‘(수작업이 동반된) 데이터 정리와 수집’이라는 궂은일을 담당해 왔고, 주요 AI 기업 대부분이 그의 고객이었다.

이번 Scale 투자를 통해 저커버그는 최대 AI 경쟁사들에 대한 레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다. 오픈AI·구글 등 해당 기업들이 계속 Scale을 이용하면, 저커버그가 49%를 보유하게 된 이 사업체가 더욱 커진다. 반대로 Scale 대체 회사를 찾아야 한다면 그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오픈AI는 Scale과 계속 협력할 의향이며, 구글은 계약을 끊을 예정이라고 전해진다.)

그리고 왕은, 지난 수년간 경쟁사들과 협업하며 얻은 귀중한 내부 인사이트를 보유했을 가능성이 크다.

왕의 네트워크는 AI 너머까지 뻗어 있다. 19세에 Scale을 공동 창업한 이래, 그는 플래드(Plaid)·피그마(Figma)·브렉스(Brex) 같은 조단위 스타트업 창업자들과도 친분을 쌓았다.

왕은 중국에 대한 경각심을 전면에 내세우며 워싱턴의 보수 인플루언서 및 공화당 의원들의 호감도 얻었고, 그 과정에서 Scale은 연방정부 계약 규모를 계속 키워 왔다. 앞으로 메타가 방산 기술 분야에 진입하는 데 이러한 인맥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알렉산드르 왕과 배리 딜러(Barry Diller) IAC 회장이 2024년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함께 걷고 있다

왕은 주니어·시니어를 막론하고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에게 직접 연락해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파악한다고 그의 측근은 말했다. 그 측근은 실명 공개를 거부하면서 “그는 AI 업계의 모두, 모든 사람을 안다”고 덧붙였다.

올트먼 역시 지난해 그의 네트워킹 본능을 지적한 바 있다. 올트먼은 트위터(X)에 “너만큼 파티를 들락날락하는 사람은 없다. 꼭 그게 직업처럼 보일 정도”고 올렸다.


‘하이 베타(High Beta)’

왕은 1997년 태어났는데, 그는 팟캐스트에서 자신이 ‘e’가 빠진 알렉산더(Alexandr)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문화에서 8은 부·번영을 뜻하는 길수(吉數)이기 때문에, 부모가 8글자 이름을 원했다는 것이다.

왕의 부모는 뉴멕시코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서 일한 물리학자였고, 왕은 그들의 지성을 물려받았다. 그는 초등학교 때 수학 대회를 휩쓸고, 전미 레벨의 수학 경시 참가자가 되었으며, 바이올린도 배웠다. “내 스포츠는 수학이었다”고 그는 한 팟캐스트에서 회고했다.

고교 과정을 조기 졸업한 그는 MIT에 입학했지만, 자신의 회사를 만들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기 어려웠다. 부모와 두 형 모두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는 대학을 자퇴하고 샌프란시스코로 떠났다.

그는 포브스 영상에서 “언제나 더 많은 걸 하고 싶었고, 더 많은 성취를 원했다”고 말했다. 부모에게는 곧 돌아오겠다며 (그의 표현에 따르면)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2016년, 그는 틸 펠로십(Thiel Fellowship) 수혜자 루시 궈(Lucy Guo)와 팀을 꾸렸다. 틸 펠로십은 억만장자 피터 틸이 뛰어난 재능을 가진 대학 중퇴생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두 사람은 의사 예약 앱 아이디어로 YC에 지원했다.

YC 10분 인터뷰에서 왕은 잠재력과 오만함을 동시에 드러냈다고 YC 파트너 제시카 리빙스턴은 YC 팟캐스트 The Social Radars에서 회상했다. 그는 당시 메모에 “거만하거나 천재이거나 — 아마 전자 쪽”이라 적고, “투자할 가치는 있다”고 썼다.

다른 YC 파트너들은 그를 ‘하이 베타(high beta)’라 불렀다. YC 창업자 폴 그레이엄은 “‘하이 베타’ 창업자는 대차게 실패하거나 세계를 장악할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YC 프로그램에 들어간 지 몇 주 만에, 왕과 궈는 의사 예약 시장이 험난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피벗하기로 했다. 당시 AI는 급속도로 발전 중이었으며, 몇 달 전 인간 바둑 최강자가 AI에 패한 사건이 있었다. 두 사람은 AI 프로젝트에 필요한 학습 데이터를 라벨링해 판매하는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Scale은 초기에 스스로를 “AI 업계의 우버(Uber for AI)”라 칭했다. 전 세계 계약직 라벨러가 자율주행차 영상에서 장애물·차량·표지판·보행자 등을 표시해 돈을 벌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곧 최고 투자사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그러나 창업 2년 차에 공동창업자 관계가 악화됐고, 갈등 끝에 왕은 궈를 해고하고 회사를 단독 경영하게 됐다.


AI 위스퍼러(AI Whisperer)

AI 모델이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자, Scale은 데이터 인프라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했다. 최첨단 모델을 직접 만드는 일보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인간이 해야 하는 작업을 모델 개발사에 판매하는 사업은 수익성이 높았다.

데이터 라벨링 업체가 Scale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왕의 스타 파워·네트워크·자금 조달 능력 덕분에 Scale은 업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회사가 됐다. 그러면서도, 오늘날 AI 서비스 뒤에 숨은 노동력을 둘러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왕과 궈가 억만장자가 되어 가는 동안, Scale은 케냐·필리핀 등에서 수천 명 계약직을 고용해 온라인 데이터를 걸러냈다. 일부 계약직은 처참한 콘텐츠 검열로 심리적 트라우마를 호소했고, 보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2019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왕은 “계약직이 현지 임금 수준에서는 상위 3~40% 수준의 ‘괜찮은’ 급여를 받는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와 왕은 타호와 팰러앨토에 있는 메타 CEO 자택에서 시간을 함께 보냈다

왕은 정부 계약에도 뛰어들어 젊음과 자신감으로 의원들을 사로잡았다. 전직 바이든 행정부 직원은, 워싱턴 회의에서 왕이 “당당하고 직설적”이었으며 바이든 행정부와 면담하려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수도 순방에 동행했던 전 Scale 직원은, 왕이 나이로 과소평가되는 상황을 오히려 즐기는 듯했다고 말했다. 2020년 회사는 국방부 9,000만 달러 계약을 따냈고, 2022년에는 연방기관 전체 사용 가능 2억 5,000만 달러 구매 계약으로 확대했다. 매체 세마포르는 곧 그를 “워싱턴의 AI 위스퍼러”라 불렀다.

Scale이 성장하면서 왕의 부와 명성도 치솟았다. 2022년 25세 때 포브스는 그를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에 선정했다. 2023년 유타 산악지에서 열린 Scale 사교행사에서는 활쏘기와 고급 만찬 사이을 곁들이며 참가자들과 중국 AI 발전 위협에 대해 논의했다.

왕은 메트 갈라(Met Gala)에 참석했고, 드라마 매드 맨의 배우 키어넌 쉽카와 찍은 셀피를 자주 올렸다. 그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했고, 2024년 타임(Time)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됐다(소개 글은 올트먼이 작성, “오랜 친구”라 칭함).

한편 해고된 공동창업자 궈 역시 Scale 지분 덕에 올해 포브스가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분류했다. 궈는 마이애미 고급 콘도를 구입해 렘르와 뱀을 대여한 파티를 열었고, 이는 부유한 이웃의 반발을 샀다. 뉴욕 포스트는 그녀를 “마이애미 넘버원 파티걸”이라 불렀다.


보수 남초의 세계

지난 1년간 왕은 우익 인사 및 가치관에 손을 내밀었다. 2024년 6월, 그는 Scale의 채용 정책이 “MEI(능력·탁월·지능, Merit·Excellence·Intelligence)”에 기반할 것이라 밝혔다. 이는 2010년대 기술 기업에 널리 도입됐다가 보수 진영에서 비판받는 DEI(다양성·형평·포용) 정책에 대한 반박이었다.

2025년 1월 왕은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해 폴 형제와 넬크 보이즈(Nelk Boys) 같은 우익 인플루언서와 어울렸다. 취임식에서 코미디언 테오 본(Theo Von)의 접이식 의자가 부러져 그가 로건 폴(Logan Paul) 위로 넘어지는 영상이 화제가 됐는데, 왕과 올트먼은 몇 발짝 떨어진 곳에 앉아 있었다.


왕이 취임식에서 본을 만난 뒤, 본은 그를 자신이 진행하는 인기 팟캐스트에 초대했다. 이 프로그램은 트럼프를 백악관으로 올린 여러 영향력 있는 쇼 가운데 하나다. 밀리터리 트러커 모자에 “GODSPEED”가 수놓인 차림의 왕은 본에게 AI 기본 개념을 설명하며, 미국이 중국에 뒤처질 위험을 강조했다.

왕은 중국 AI 경쟁력에 대한 경각심을 더 진지한 무대에도 가져갔다. 그는 올겨울 다보스에서 블룸버그에 “미국식 삶·이념·민주주의를 지키려면 우리가 앞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월, Scale AI는 워싱턴 포스트 전면 광고에 “미국이 AI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실었다. 이는 딥시크 등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점점 경쟁력 있는 모델을 내놓는 가운데 워싱턴에 울림을 주었다.

왕의 최근 우익 행보는 저커버그와도 닮았다. 메타는 다양성 노력을 축소하고 증오 발언 정책을 완화했다. 두 사람은 다른 면에서도 비슷해지고 있다. 곱슬 머리스트리트웨어를 즐기며, 보수 성향 팟캐스트에 출연(저커버그는 조 로건·본과 대담)하고 있다.

두 CEO는 모두 한때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라는 드문 타이틀을 공유했다. 이제 둘 중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상사가 된다.


메타에 합류한 ‘AI 바닥 모든 걸 아는 인싸’, Scale AI의 왕(Wang) (번역)”의 1개의 생각

  1. 걱정되는 자들…왕과 저커버그..앞으로 인류 미래에 어떤 해악을 끼칠지 심히 걱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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