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조직은 어떻게 바뀌게 될지, 그리고 사람은 어떤 일을 해야할지에 대한 인사이트,
트위터의 창업자이자 현재 블록을 경영하고 있는 잭 도시의 글(원문)을 번역했습니다.

세쿼이아는 속도가 스타트업의 성공을 예측하는 가장 좋은 지표라고 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상당수의 기업은 인공지능(이하 AI)을 그저 생산성 향상 도구로만 인식합니다.
AI는 우리가 협력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주목하는 기업은 극히 드뭅니다. 저희 블록(Block)은 조직 설계의 철학을 근본부터 다시 생각하고, 궁극적으로 AI를 활용해 조직의 속도를 복리적(Compounding) 경쟁 우위로 삼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려 합니다.
분대 – 중대 – 대대 – 군단
근대적 개념의 기업 조직도가 그려지기 2천 년 전, 지금의 모든 큰 조직들이 마주하고 있는 딜레마를 해결했던 최초의 조직은 로마 제국의 군대였습니다. 그 딜레마는 바로 ‘어떻게 제한된 통신 수단만으로 광활한 영토에 흩어진 수천 명의 인력을 조율할 것인가?’하는 것이었죠.

그들의 해답은 모든 계층에서 일관된 통제의 범위(Span of control)를 갖춘 위계(hierarchy)였습니다. 가장 작은 단위는 막사와 병기, 노새 한 마리를 공유하는 8명의 병사로 구성된 분대이었으며, 십인대장(데카누스, Decanus)이 이를 이끌었습니다.
10개의 분대는 백인대장 휘하의 80명 단위인 중대(백인대-켄투리아, Century)를 이뤘습니다. 6개의 중대가 모여 하나의 대대를 이루었고, 10개의 대대가 모여 약 5,000명 규모의 군단(레기온, Legion)을 구성했습니다.
각 위계마다 담당 지휘관이 명확한 권한을 가졌고, 하부에서 정보를 취합하여 상부에 올리고 상부의 결정을 하달했습니다. 이 구조(8 → 80 → 480 → 5,000)는 인간의 단순한 한계, 즉 ‘한 명의 리더가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인원은 대략 3명에서 8명 사이’라는 사실을 토대로 구축된 정보 라우팅 프로토콜이었습니다.
로마인들은 수백년 동안 전쟁을 하며 이를 깨달았습니다. 오늘날 미 육군의 지휘 체계 역시 이와 유사한 패턴을 따릅니다. 현대 경영학에서는 ‘통제의 범위(span of control)’라 부릅니다. 현재 세계의 거의 모든 조직에 적용되는 개념입니다.
중간 관리자의 탄생
다음 변화는 독일의 전신인 프로이센에서 일어납니다. 1806년 나폴레옹 전쟁 당시 예나-아우어슈테트 전투(Battle of Jena)에서 나폴레옹 군대에게 프로이센군이 궤멸당한 후, 샤른호르스트와 그나이제나우가 이끄는 개혁가 그룹은 군대를 재건해야 했습니다.

그들이 마주한 불편한 진실, 조직은 어떤 개인의 천재성에만 의존할 수는 없으니,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직접 전투에 임하는 대신 작전을 기획하고, 정보를 처리하며, 부대 간의 조율을 전담하는 훈련된 장교 집단인 참모본부(General Staff)를 창설했습니다.
샤른호르스트는 이 참모 장교들이 “무능한 장군들을 지원하고, 지휘관과 리더들에게 결핍되었을지도 모를 재능을 제공하도록” 의도했습니다. 이는 ‘중간 관리자’라는 용어가 존재하기도 전에 등장한 중간 관리 체계였습니다.
조직 전반에 정보를 전달하고, 내려진 결정을 사전 검증(pre-compute)하며, 조직적 정렬(alignment)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가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프로이센 군대는 “일선(Line)”과 “참모(Staff)” 기능 간의 구분을 도입했습니다. ‘일선’은 핵심 임무를 추진하고, ‘참모’는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합니다. 현대의 모든 기업들도 여전히 이 어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피라미드 조직과 크로스 펑션
이러한 군사적 조직구조는 1840년대와 1850년대 미국 철도 산업을 통해 비즈니스로 들어옵니다. 미 육군은 웨스트포인트 출신 장교들을 민간 철도 회사에 파견했고, 이 장교들은 군대의 조직 시스템을 함께 가져왔습니다.
일선과 참모 기능의 구분, 사업부와 군단 방식 직제, 보고와 통제를 위한 관료제 등 이 모든 것들은 철도 회사가 도입하기 훨씬 전 군대에서 먼저 개발된 것들이었습니다.

1850년대 중반, 뉴욕-이리 철도의 대니얼 맥컬럼은 수천 명의 노동자와 함께 500마일 이상 뻗어 있는 시스템을 관리하기 위해 세계 최초의 조직도(Organizational chart)를 고안했습니다. 소규모 철도에 통용되던 주먹구구식 관리 방식은 한계를 드러냈고, 기차 충돌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맥컬럼의 조직도는 로마인들이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계층적 논리를 공식화했습니다. 즉, 권한의 계층화, 명확한 보고 체계, 구조화된 정보의 흐름이었습니다. 이것은 현대 기업 조직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프레데릭 테일러는 종종 “과학적 관리론의 아버지”라 불립니다. 그는 이런 위계 기반 조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최적화’했습니다. 테일러는 업무를 전문화된 단위로 쪼개어 숙련된 전문가에게 할당하고, 직관이 아닌 측정을 통해 관리했습니다.
군대가 개척하고 철도가 상업화했던 정보 라우팅 시스템 내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한 구조인 기능적 피라미드 조직(Functional pyramid organization)이 비로소 탄생했습니다.
이 위계 기반 구조에 대한 최초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일어났던 때는 제2차 세계 대전이었습니다. (최근 영화로 알려진) 맨해튼 프로젝트는 물리학자, 화학자, 엔지니어, 야금학자, 군 장교들이 극도의 보안과 타임라인의 압박 속에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극한으로 협업해야 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로스 알라모스(Los Alamos)를 기능별 부서로 조직하되, 구획화하려는 군의 문화에 저항하며 부서 간의 개방적인 협력을 고집했습니다. 1944년 기폭장치 문제가 불거졌을 때, 그는 이 문제를 중심으로 연구소를 재편하여 당시 미국 기업계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교차 기능 팀(Cross-functional teams, 다기능 팀)을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특출난 인물이 이끈 전시 상황의 예외적인 사례였습니다. 그래서 전쟁 후 비즈니스 세계는 이러한 형태의 다기능적 조율을 어떻게 일상적인 수준으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을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규모와 정렬 사이 딜레마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기업들의 규모가 커지고 세계화됩니다. 전통적인 조직이 갖고있던 스케일의 한계를 마주하게 됩니다. 1959년 맥킨지의 길버트 클리와 알프레드 디 스키피오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세계 기업 창조하기(Creating a World Enterprise)”를 발표하며, 기능적 전문성과 사업부 단위를 결합한 매트릭스 조직에 대한 프레임워크를 제안했습니다.
마빈 바워의 리더십 아래, 맥킨지는 셸(Shell)과 제너럴 일렉트릭(GE) 같은 기업들이 이 원칙을 도입하도록 지원하여 표준화와 기민함 사이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이것이 전후 글로벌 경제를 견인한 “전문적” 혹은 “현대적” 기업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매트릭스 구조의 복잡성, 경직성, 관료주의를 해결하기 위한 다른 프레임워크들이 등장했습니다. 1970년대 후반 톰 피터스와 로버트 워터먼이 개발한 맥킨지 7-S 모형(McKinsey 7-S)은 전략(Strategy), 구조(Structure), 시스템(Systems) 등의 ‘하드 S(Hard Ss)’와 공유 가치(Shared Values), 기술(Skills), 인력(Staff), 스타일(Style) 등의 ‘소프트 S(Soft Ss)’를 제안합니다.
핵심 아이디어는 구조적 요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직의 유효성을 위해서는 문화적 특성, 그리고 전략의 실제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인적 요인들 전반에 걸친 정렬(alignment)이 필요했습니다.
위계 구조에 대한 실험
최근 수십 년 동안 테크 기업들은 조직 구조를 두고 공격적인 실험을 감행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짧은 스프린트 주기를 가진 다기능 스쿼드 모델을 대중화했습니다. 자포스는 관리자 직급을 완전히 없애는 홀라크라시(Holacracy, 자율적 관리 체계)를 시도했습니다. 밸브는 공식적인 위계가 없는 수평적 구조(Flat structure)로 운영되었습니다.

이러한 각 실험들은 전통적인 위계 구조의 한계에 대한 나름의 실험이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규모가 커지면서 다시 전통적인 관리 방식으로 회귀했습니다. 자포스는 상당한 인력 유출을 겪었습니다. 밸브의 모델은 수백 명 이상의 규모로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보였습니다.
조직 규모가 수천 명으로 늘어났을 때, 전통적 위계 구조를 대체할 만큼 강력한 다른 정보 라우팅 메커니즘은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위계 기반의 조직으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그 제약 조건은 바로 로마인들이 직면했고 미 해병대가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재발견했던 것과 동일합니다. 즉, 통제 범위를 좁히면 지휘 계층이 추가되지만, 계층이 많아질수록 정보 흐름은 느려진다는 상충관계입니다.
2천 년에 걸친 조직 혁신의 역사는 이 딜레마를 완전히 깨뜨리지 못한 채 그 주변을 맴돌며 우회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위계가 아닌, 인텔리전스 기반
그렇다면 지금은 무엇이 다를까요?
우리 블록(Block)에서는 근본적인 전제, 즉 ‘조직은 인간을 조율 메커니즘으로 삼아 위계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가정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대신, 우리는 위계 조직이 수행하는 역할을 대체하고자 합니다.
오늘날 AI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모든 직원에게 ‘보조 도구’를 쥐여주고는 기존 구조를 바꾸지 않은 채 시스템이 약간 더 잘 작동하도록 만들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는 인텔리전스로 구축된 조직을 지향합니다.
우리가 전통적인 위계를 넘어서려는 최초의 시도는 아닙니다. 중국 하이얼의 런단허이(人單合一, 직원과 고객의 요구를 일치시키는 경영) 모델, 플랫폼 조직, 데이터 드리븐 경영 등은 모두 동일한 문제를 향한 실제적인 시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위계 기반 조직이 존재함으로써 제공하던 ‘조율(coordination)’ 기능을 실제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었습니다. AI가 바로 그 기술입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하나의 시스템이 기업 전체의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모델을 유지하고, 과거에는 관리의 계층을 통해 인간이 정보를 중계해야만 했던 방식으로 업무를 조율하는 데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작동하기 위해 기업에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자체 운영에 대한 일종의 “월드 모델(World model)”이고, 다른 하나는 이 모델을 유용하게 만들 만큼 풍부한 고객 시그널(Customer signal)입니다.
월드 모델
블록은 원격 근무를 우선하는 기업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아티팩트(Artifacts, 결과물/기록)를 생성합니다. 결정, 토론, 코드, 디자인, 계획, 문제, 진행 상황 등 모든 것이 기록된 행동으로 존재합니다.
이것이 바로 ‘기업 월드 모델(Company world model)’을 위한 원자재입니다. 전통적인 기업에서 관리자의 역할은 팀 전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 맥락(context)을 지휘 계통 위아래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미 모든 업무의 과정과 결과물을 기계가 읽을 수 있는(machine-readable) 형태인 원격 근무 우선 기업에서는 AI가 이 기반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무엇이 막혀 있는지, 자원이 어디에 할당되었는지, 무엇이 잘 작동하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를 파악합니다.
이는 과거 위계구조(지휘체계, 중간관리자, 스탭조직)가 운반했던 정보입니다. 이제는 기업 월드 모델이 이를 대신 운반합니다.
고객 시그널
이 시스템의 역량은 여기에 공급되는 고객 시그널의 질에 좌우됩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시그널은 바로 돈입니다.
사람들은 설문조사에서 거짓말을 합니다. 광고를 무시하기도 하고,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두고 떠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소비하고, 저축하고, 송금하고, 빌리거나, 갚을 때, 그것은 곧 진실입니다. 모든 거래는 누군가의 삶에 대한 하나의 팩트입니다.
블록은 매일 수백만 건에 달하는 이러한 거래의 양면을 모두 봅니다. 캐시앱(Cash App)을 통한 구매자와 스퀘어(Square)를 통한 판매자, 그리고 가맹점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발생하는 운영 데이터까지 말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 월드 모델(Customer world model)’은 희소성 높은 자산을 얻게 됩니다. 바로 정직한 시그널로 구축되어 복리로 쌓이는, 개별 고객 및 개별 가맹점 단위의 금융 현실에 대한 이해입니다. 시그널이 풍부할수록 모델은 정교해집니다. 모델이 정교해질수록 거래는 늘어납니다. 거래가 늘어날수록 시그널은 더욱 풍부해집니다.
로드맵 대신 필요한 네 가지 요소
이 기업 월드 모델과 고객 월드 모델이 함께 결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기업을 위한 기반을 형성합니다. 제품 팀이 미리 정해진 로드맵을 구축하는 대신, 우리는 다음 네 가지를 구축합니다.
첫째, 역량 모듈 (Capabilities)
이는 결제, 대출, 카드 발급, 뱅킹, 선구매 후결제(BNPL), 급여 처리 등과 같은 핵심 모듈들입니다. 이것들은 단순한 제품이 아닙니다. 획득하고 유지하기 매우 어려운 구성 블록들입니다 (일부는 네트워크 효과나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이 자체로는 UI를 갖지 않으며, 신뢰도, 컴플라이언스, 그리고 성능 목표를 가집니다.
둘째, 월드 모델 (World model)
월드 모델은 양면으로 구성됩니다. 기업 월드 모델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자신의 운영, 성과, 우선순위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과거 위계 구조를 통해 흐르던 정보를 대체합니다.
고객 월드 모델은 독점적인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된 개별 고객별, 가맹점별, 시장별 시그널입니다. 이는 처음에는 기본적인 거래 데이터에서 출발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완전한 인과 예측 모델로 진화합니다.
셋째, 인텔리전스 레이어 (Intelligence layer)
이 레이어는 특정 고객을 위한 특정 순간의 솔루션입니다. ‘역량 모듈’들을 구성(compose)하여, 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한 레스토랑의 현금 흐름이 과거 월드 모델이 학습한 계절적 비수기를 앞두고 나빠지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인텔리전스 레이어는 대출 모듈에서 단기 대출을 구성하고, 결제 모듈을 이용해 상환 일정을 조정한 뒤, 가맹점이 자금 조달을 생각하기도 전에 이를 화면에 띄워줍니다.
캐시앱 사용자의 소비 패턴은 월드 모델이 ‘새로운 도시로의 이사’와 연관 짓는 방식으로 변화합니다. 인텔리전스 레이어는 새로운 자동이체 설정, 새 동네에 맞춰 카테고리 혜택이 강화된 캐시앱 카드, 업데이트된 소득에 맞춰 조정된 저축 목표를 구성합니다.
어떤 프로덕트 매니저도 이 두 솔루션을 만들자고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모듈은 이미 존재했고, 인텔리전스 레이어가 그 순간을 포착하여 이를 구성해 낸 것입니다.
넷째, 인터페이스 (Interfaces :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스퀘어, 캐시앱, 애프터페이, 타이달(TIDAL), 비트키(bitkey), 프로토(proto)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것들은 인텔리전스 레이어가 구성해 낸 솔루션을 전달하는 창구입니다. 중요하긴 하지만, 가치가 창출되는 핵심 진원지는 아닙니다. 진짜 가치는 월드 모델과 인텔리전스 안에 있습니다.
인텔리전스 레이어가 솔루션을 구성하려 했으나 해당 역량 모듈이 존재하지 않아 실패했을 때, 이 실패 시그널(Failure signal)이 곧 미래의 로드맵이 됩니다.
프로덕트 매니저들이 다음에 무엇을 만들지 가설을 세우는 전통적인 로드맵은 어떤 기업에서든 궁극적인 제약 요인(limiting factor)으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이 월드 모델에서는 고객이 경험한 현실 자체가 백로그(backlog, 작업 목록)를 직접 생성합니다.
사람은 ‘엣지’에

조직 구조가 이렇게 된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는가?
조직 구조는 이를 따르며, 전통적인 그림을 완전히 뒤집어 놓습니다. 기존 기업에서는 인텔리전스가 사람들 사이에 분산되어 있고 위계 조직이 이를 라우팅(전달)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모델에서는 인텔리전스 레이어가 시스템 안에 존재합니다. 사람들은 ‘엣지(The edge, 접점/최전선)’에 위치합니다. 엣지는 행동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엣지는 인텔리전스가 현실과 맞닿는 접점입니다. 사람들은 모델이 아직 도달할 수 없는 곳으로 손을 뻗습니다. 직관, 주관이 담긴 방향성, 문화적 맥락, 신뢰의 역학, 방 안의 분위기 등 모델이 인지할 수 없는 것들을 감지합니다.
특히 윤리적 결정, 새롭고 낯선 상황, 틀렸을 때의 비용이 조직의 존립을 위협할 만큼 중대한 어떤 포인트에서는, 월드 모델이 스스로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판단은 사람이 내립니다. 세상과 접촉할 수 없는 월드 모델은 그저 데이터베이스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 엣지에 있는 인력을 조율하기 위해 별도의 위계 조직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월드 모델이 엣지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맥락을 제공해 주므로, 지휘 계통을 오르내리는 정보는 기다릴 필요 없습니다. 즉각 행동합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세 역할
실무적으로 이는 사람의 역할이 세 가지로 단순화됨을 의미합니다.
- 개별 기여자 (ICs: Individual Contributors, 최일선 실무자)
역량 모듈, 모델, 인텔리전스 레이어 및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실무 전문가들입니다. 이들은 시스템의 특정 계층에 대한 깊이 있는 스페셜리스트이자 전문가입니다.
과거 관리자가 제공하던 맥락을 이제 월드 모델이 제공하므로, IC들은 상부의 지시를 기다릴 필요 없이 자신의 계층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 직접 책임자 (DRI: 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s, 프로젝트 오너)
- 플레잉 코치 (Player-coaches, 실무형 관리자)
시스템 구축과 인재 개발을 결합한 역할입니다. 정보의 라우팅이 주된 업무였던 전통적인 관리자를 대체합니다. 플레잉 코치는 여전히 코드를 작성하거나 모델을 구축하고 인터페이스를 설계합니다.
이와 동시에 주변 사람들의 성장에 투자합니다. 이들은 현황 파악 회의, 정렬 세션, 우선순위 협상에 하루를 낭비하지 않습니다.
정렬(Alignment)은 월드 모델이 처리합니다. 전략과 우선순위는 DRI 구조가 담당합니다. 플레잉 코치는 직무의 전문성과 인력에 집중합니다.
이제 영구적인 중간 관리층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기존 위계구조가 하던 다른 모든 일은 시스템이 조율하며, 모든 사람은 권한을 부여받아 실제 업무와 고객에게 훨씬 더 가까운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우리 블록은 이 전환의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힘든 과정이 될 것이며, 제대로 작동하기 전에 일부 혹은 전부가 무너질 가능성도 큽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이에 대해 글을 쓰는 이유는, 결국 모든 기업이 우리가 직면했던 것과 똑같은 질문을 대면하게 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회사는 본질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무언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이해는 매일 더 깊어지고 있는가?”
만약 그 대답이 ‘아니다’라면, 당신의 기업에 AI는 그저 비용 최적화에 불과합니다. 인력을 줄이고 몇 분기 동안 이윤을 개선하다가, 결국 더 똑똑한 다른 무언가에 흡수되고 말 것입니다.
만약 그 대답이 ‘그렇다’라면, AI는 회사를 단순히 보조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AI는 여러분의 기업이 실제로 어떤 존재인지를 증폭시켜 드러낼 것입니다.
블록의 대답은 수백만의 가맹점과 소비자, 모든 거래의 양면, 실시간으로 관찰되는 금융 행동이라는 월드모델입니다. 월드 모델의 이해도는 시스템이 작동하는 매 순간 복리로 증폭됩니다.
우리는 위계 구조가 아닌 인텔리전스로서 조직된 기업이라는 이 패턴이, 향후 수년 내에 모든 종류의 기업이 운영되는 방식을 재편할 만큼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고 믿습니다.
블록은 이 아이디어가 단순한 이론 이상임을 입증할 만큼 충분히 나아갔습니다 (물론, 우리의 아이디어를 스트레스 테스트하고 개선하기 위한 논쟁과 피드백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기업이 움직이는 속도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의 흐름에 좌우됩니다. 위계구조와 중간 관리는 정보의 흐름을 저해합니다.
로마 군단의 분대 단위에서부터 오늘날의 글로벌 기업에 이르기까지 2천 년 동안, 우리에게는 실질적인 대안이 없었습니다. 한 막사에 사는 병사들에게는 십인대장가 필요했습니다. 80명의 남자에게는 백인대장이 필요했고, 5천 명에게는 군단장이 필요했습니다.
쟁점은 ‘지휘 체계와 중간 관리, 정렬이 필요한가’가 아닙니다. 쟁점은 ‘그 체계가 수행해온/수행하는 일이 있는데, 과연 인간만이 유일한 옵션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제 인간이 유일한 옵션이 아닙니다. 그 다음에 올 미래를, 블록은 준비하고 있습니다.
- 원문: 잭 도시 https://x.com/jack/status/2039003879841362278
- 기획/편집: 뤽 (번역: Gemin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