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슈로 전 세계가 공포에 빠져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재택 근무를 도입하고 있는 한편, 학교는 개학을 늦추었고 각종 오프라인 행사들은 취소되었습니다. 유럽과 미국은 정부가 나서서 시민들의 외출을 통제하고 있죠. 자 그렇게 집에 있는 우리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일단 나가지 않는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볼 것도 없이 극장가는 초토화되었습니다.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작년 대비 1/3토막났어요. 공연도 마찬가지입니다. 70% 넘는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어요. 이는 좀 더 장기화될 예정입니다. 마블, DC, 넷플릭스는 모든 촬영을 중단했습니다. 디즈니는 당분간 아예 박스오피스 집계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죠. 아무튼, 나가서 뭔가 문화생활을 하지 않는다는 건 (실제 숫자는 좀 더 아프지만) 생각하지 못한 건 아닙니다.
그럼 집에서 뭐하나요? 음악 듣나요?

아니네요.
이탈리아는 코로나 이후 스포티파이 탑200의 스트리밍 수가 23% 하락했습니다. 이게 사람들이 집에서 음악을 잘 스트리밍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출퇴근시간 이어폰 타임이 없는데다가, 주말에 야외활동을 하는 일도 없어지니 스트리밍 들을 일이 많이 없어진 셈이죠. 심지어 이탈리아와 프랑스 정부는 조깅도 금지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뭐..

그런데 국내 팟캐스트 1위, 팟빵의 청취시간은 늘었습니다. 주 단위로 치면 37% 가량 늘었다고 해요. 이것이 각종 시사이슈가 터지면서 뉴스에 대한 니즈가 많아져서 그런건지, 집에서 대충 백그라운드용으로 틀어놓기에 라디오가 나아서인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음악 스트리밍이 하락한 반면 팟캐스트가 오른 건 좀 재미있네요.
TV와 OTT, 안봐도 비디오겠죠?


네.
유럽은 최대 OTT 트래픽이 60%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국내는 그 정도까지는 안되나봐요. 15~20%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 역시 비디오 스트리밍 트래픽이 12% 증가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모바일 트래픽의 30%가 유튜브고, 5% 가량이 넷플릭스 류의 OTT입니다. 그 거대한 트래픽이 두 자리 수 증가하게 생겼다고 하니, EU가 넷플릭스/디즈니에게 저화질 전송 요구를 해야겠어요 안해야겠어요?

재미있는 건 전체적으로 인터넷을 많이 쓴다고는 합니다만, 소셜미디어의 사용은 늘지도 줄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집에 오래 있는다고 뭔가를 더 올리는 것도 아니고, 남의 피드를 더 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뭔가를 틀어놓고 멍하니 보거나 듣고 있는 듯해요. 수동적으로 말이죠.
근데, 딱히 수동적인 액션도 아닌데 코로나 기간 동안 75%나 늘어난 트래픽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 솔직히 말해봐요. 재택 중에 게임 했어요 안했어요.
미국 코웬 증권사의 리포트에 따르면, ‘포트나이트’ 같은 게임의 트래픽이 70% 넘게 늘었다라고 합니다. 자 집에 있으면서 재택 근무도 하고 팟캐스트로 교육적인(?)거 틀어놓고, 근데 중간중간 유튜브도 보고 넷플릭스도 보고 하는데 따분하고.. 게임 딱 한판만 할까? 괜찮아요 뭐 그럴 수 있죠.
아냐, 이럴 때일 수록 밀린 책이나 읽는다고요?

자 다음.
책 판매는 10% 빠졌다고 합니다. 그나마 이게, 아동 학습지 매출이 늘어서 이 정도로 그친거에요. 성인들의 논픽션, 그러니깐 사회과학이나 실용서 같은 책들은 가장 크게 빠졌다고 해요. 재미있는건 아동용 픽션도 빠졌네요. 자녀들 동화책 사주는 걸 줄이고, 학습지를 늘리다니.. 부모님들의 교육의지..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만?

근데.. 항복이었네요.
결국 이 시기 카툰네트워크나 디즈니 같은 아동용 엔터테인먼트 채널 트래픽이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아동용 학습지는 잔뜩 샀는데.. 어린이들 만화 채널 시청률이 60% 가까이 올랐다는 건, 그 와중에 9월 개학 논의가 나온다는 건.. (극장도 못가고 공원이나 공연도 못가고..) 전 세계의 부모님들 화이팅이에요.
OTT 트래픽보다 게임 트래픽이 크게 늘었다는 것도, 아동 학습지는 열심히 샀어도 카툰네트워크 시청률이 훨씬 크게 늘었다는 것도, 다 이해합니다. 스트레스는 풀어야지요. 네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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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시기에 뉴스 서비스들의 트래픽 역시 아주 크게 올랐다던데.. 아니 이바닥늬우스는 뭐죠.. 뉴스가 아니었나..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