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안드레센: IT’S TIME TO BUILD (번역)

*a16z 마크 안드레센의 글입니다.

마크 안드레센

서양의 모든 조직과 기구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수 차례의 사전 징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 거대한 패배가 드리울 그림자는 10년은 갈 것입니다. 이 실패는 왜 일어났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지금이라도 이야기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이 원인을 어떤 정당에 돌리려 할지도 모릅니다. 정부에 돌리고 싶어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참혹한 현실은 이것입니다. 수 많은 사람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영웅적인 희생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서양의 어떤 국가도, 정부도, 도시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심각합니다. 여러분이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정당의 문제, 우리 국가의 문제보다도 말이죠.

어찌보면 문제가 어떤 통찰력, 즉 상상력의 실패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문제는 우리가 미리 하지 못했던 것, 그리고 지금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있습니다. 실행의 실패입니다.

이미 널리 퍼진 문제, 무언가를 만드는(build) 것에 무력한 우리. 이것이 문제입니다.


이 위기는 우리가 자초한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날 급히 필요로 하지만 갖고 있지 못한 것들에서 이를 봅니다. 놀랍게도 우리는 면봉이나 상비약 외에도 충분한 코로나 검진 키트, 제작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충분한 수의 인공호흡기, 음압병실, 중환자실 병상이 없습니다. 수술용 마스크, 고글, 의료용 가운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지금, 뉴욕시는 판초우의를 의료용 가운으로 대체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판초우의라니, 2020년에, 미국에서 말이죠!

우리는 치료법이나 백신도 갖고 있지 못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박쥐와 코로나바이러스 사이의 경고가 수 년 동안 있어왔음에도 말이죠. 바라건대 과학자들이 치료법과 백신을 발견 해낼 것입니다. 하지만 그 때 우리는 이의 생산을 위해 필요한 제조 공장을 갖고 있지 못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치료법이나 백신을 얼마나 빠르게 상용화 할 수 있을까요. 2014년 에볼라 백신이 창궐한 이후, 수 많은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만, 새로운 에볼라 백신에 대한 테스트가 규제 당국을 통과하는 데 걸린 기간은 5년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우리는 심지어 긴급 구제금융이 필요한 사람이나 기업들에게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게 할 능력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수 천만 명의 실직자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수 백만의 중소 사업체들이 현재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가 이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주기까지, 이들은 암담한 시간을 견뎌내야만 합니다.

정부는 매년 모든 시민들과 기업들로부터 세금을 걷어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가장 필요할 때, 우리에게 그 재원을 재분배하는 시스템은, 결코 만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왜 이런 것들을 갖고 있지 못할까요. 의료 장비나 재정 정책을 만드는 것 자체에 로켓 과학 같은 고급기술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치료법이나 백신을 만드는 것은 어렵습니다만, 마스크를 만들고 돈을 송금하는 것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는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갖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만드는 메커니즘을, 공장을, 시스템을 갖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가 결정했습니다. 만들지(build) 않기로요.


우리가 만들지 않기로 한 것들, 사회 전반에 만연합니다.

여기서 뿐만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팬더믹 상황, 보편적 의료에 대해 현상에 만족하고 더 이상 만들지 않기로 결정한 이 오만함이 말이죠. 서양 사회, 특히 미국에서 볼 수 있습니다. 

주택과 도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경제 성장이 큰 도시에 충분한 주택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곳에서는 치솟는 집값 때문에 외부에서 입주해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우리는 도시계획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HBO의 SF드라마 <웨스트 월드> 제작자들은 미래 도시를 화면에 담으려 할 때 시애틀이나 LA, 오스틴에 가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로 갔습니다. 미국은 지금보다 더 빛나는 마천루들과 멋진 도시 생활환경을 갖추고 있어야 했습니다. 지금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교육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대학들이 있지만, 매해 400만 명의 미국 학생(18세), 1.2억 명의 세계 학생(18세) 중 극히 일부만을 교육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들 모두를 왜 교육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요? 더 많은 대학을 만들거나, 기존 대학의 교육역량을 더 크게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기본 교육의 혁신이 마지막으로 일어났던 것은 몬테소리 교육이었습니다. 1960년대에요. 50년 동안 이루어진 교육학 연구는 한 번도 실용화되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해서 훨씬 더 개선된 기본 교육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1:1 개인 교습은 학업 성취도를 95%(2시그마)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에겐 인터넷이 있잖아요. (은퇴할 정도로) 나이든 개인교사들과 어린 학생들을 매치시켜 학업 성취도를 극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우리는 왜 만들지 않을까요?

제조업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통념과는 달리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좋긴 하지만, 왜 아직 그렇게 많은 제조라인이 값싼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고도로 자동화된 공장을 만드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공장을 설계하고 건설하고 운영하기 위해, 수 많은 고소득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어요 우리는. 그리고 이미 경험하고 있죠. 

우리는 핵심 부품을 해외 공장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외계인의 기술’이라 불리는 엘론 머스크의 공장 – 거대하고 반짝이는 상상 이상의 제품을 만드는 예술적인 이 공장들을, 왜 우리는 최고의 품질과 최적의 비용으로 전국에 만들지 않고 있을까요?

교통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초음속 항공기는 어디에 있나요? 배달용 드론 수 백만 대는 언제 볼 수 있을까요? 고속 열차, 모노레일, 하이퍼루프, 하늘을 나는 자동차, 지금 어디에 있나요?


왜일까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돈의 문제였을까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동에서 끝 없는 전쟁을 벌이고, 올드한 은행, 항공사, 자동차 회사들을 매번 구제하는 돈이 있는데요? 연방 정부는 방금 2주 만에 2조 불의 코로나 긴급 부양책을 통과시켰는데요!

자본주의가 문제였을까요? 저는 ‘자본주의는 우리가 모르는 사람을 돌보는 방법에 대한 것’이라는 니콜라스 스턴을 지지합니다. 모든 분야는 수익성을 내며 투자자와 고객 모두에게 좋은 자본주의 기반이 됩니다. 기술이 문제였을까요? 분명히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주택, 고층 건물, 학교, 병원, 자동차, 기차, 컴퓨터, 스마트폰을 만들어서 갖고 있잖아요.

문제는 열망입니다. 우리가 간절히 원해야 합니다. 

문제는 타성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꺼리는 것 이상으로 이를 원하고 타성을 넘어서야 합니다. 

문제는 규제입니다. 기존의 회사들이 반기지 않더라도/ 기존의 회사들만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회사들이 도전하고 만들기를 바래야 합니다. 

문제는 의지입니다. 우리가, 이들을 만들어내야(build) 합니다.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은 이념과 정치로부터 분리해야 합니다. 양측 진영 모두 만드는 것에 기여해야 해요.

보수(공화당)는 노동에 대한 이슈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자연스럽습니다. 보수는 대체로 생산에 대해 친화적이지만, 자주 시장 경쟁을 왜곡해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막습니다. 보수는 스스로 유착, 규제, 독과점, 투기를 막아야 합니다.

고객 친화적인 혁신을 더 향해야 하죠. 새로운 제품, 새로운 산업, 새로운 공장, 새로운 기술, 거대한 진보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보수의 전폭적이고 독립적이며 비타협적인 정치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진보(민주당)는 공공의 역할에 대한 고집이 있습니다. 제 말은, 우수한 성과를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공공이 더 나은 병원, 더 나은 학교, 더 나은 교통, 더 나은 도시, 더 나은 주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기존의 낡고 답답하며 구태의연한 것들을 지키려는 노력은 멈춰주세요. 공공 부문도, 온전히 미래 지향적으로 애써주세요.

밀튼 프리드먼은 공공 부문의 큰 실수는 정책이나 프로그램을 결과가 아니라 그 의도로 판단하려 하는 것이라 말한 적 있습니다. 이를 비난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도전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새로운 것을 만들고, 성과를 만들어 봐요.

공공부문 의료에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임을 보여주세요. 가상비서를 쓰는 것은 어때요. (‘다음 코로나바이러스가 온다면, 날려버려!’라고 할 수 있다면?) 이미 하버드와 같은 사립 대학들은 공적 자금을 펑펑 쓰고 있습니다. 왜 하버드는 매년 10만 명 혹은 100만 명에게 교육을 제공하지 않을까요? 정부와 납세자들은 하버드 대학에게 그와 같은 것을 만들라고 요구하면 안될까요?

무언가를 만들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것은요? 에너지 전문가들은 지구상의 모든 탄소 기반 발전시설이 ‘제로 배출 원자로’ 수 천 대로 대체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만들어 봅시다. 우선 10개부터, 다음은 100개, 그리고 나머지는?


만드는 것. 빌드(build).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만드는 것(build)은 우리가 아메리칸 드림을 다시 시작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컴퓨터나 TV 같은 제품처럼 우리가 대량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가격이 내려갑니다. 주택, 학교, 병원처럼 우리가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던 것들은 가격이 치솟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이 무엇이었나요? 자신의 보금자리를 가질 수 있는 기회, 안전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기회, 미국의 모든 이들이 꿈을 실현하게 하기 위해서는 주택, 교육, 의료의 급등하는 가격 곡선을 깨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더 많이 만드는 것 뿐입니다. 

네,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미 하고 있는 것도 많아요. 하지만 더 요구해야 합니다. 정치인들, CEO들, 기업가들,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문화, 우리의 사회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기여해야 합니다. 기여할 수 있습니다. 만드는 것(build)에요.

주변 모두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지금 무언가를 만들고(build) 있습니까? 무언가를 직접 만들거나, 다른 이가 만드는 것을 돕거나, 다른 이들에게 만드는 법을 가르치거나, 만들고 있는 다른 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나요? 

만약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이 무언가를 만들거나 그 사람들을 향하는 일이 아니라면, 그것은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직책, 직업, 커리어는 무언가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쪽을 향해야 합니다. 가장 심각하게 망가진 시스템에서도, 언제나 탁월한 사람들은 있어왔습니다. 우리는 최고의 역량을 가장 거대한 문제에 쏟아야 합니다. 문제에 대한 답을 만드는(build) 그런 곳에 말이죠. 

이 글이 화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비판하려는 분들께 작은 제안을 하나 하고 싶어요. 제가 만들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공격하는 것 대신, 여러분이 만들고 싶은 것을 생각하고 한 번 얘기해주시는 겁니다. 우리는 무엇을 만들어야 할까요? 전 여러분의 생각을 지지할 것입니다. 

우리의 국가, 우리의 문명은 무언가를 끊임 없이 만들며 만들어졌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도로와 철로를, 농장과 공장을 만들었습니다. 컴퓨터, 마이크로칩, 스마트폰, 그리고 이제는 너무 당연해진, 선조들이 만들어낸 수 천 수 만 가지의 것들이 우리의 삶을 정의하고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그들의 유산을 존중하고, 우리의 후대를 위해 우리가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 바로 만드는 것(build)입니다. 


“코로나 이후 실물 경제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합니다. 긴 불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죠. 이 불황을 뚫고 나갈 유일한 힘은 빌드,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VC 마크 안드레센입니다.

발행 직후 온라인에서 화제인 이 글을 번역하는데, 원문의 힘과 뉘앙스가 잘 옮겨지진 않았네요. 핵심이 되는 단어인 ‘build’는 고민 끝에 ‘만드는 것’으로 약간 의역했습니다.

번역자 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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