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저녁, 용산CGV ‘박찬욱관’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인 <리틀 드러머 걸>의 VIP시사회가 있었습니다. 극장에서 진행된 시사회기는 했지만, 이번 작품은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BBC에서 방영되었던 6부작 시리즈, 그러니깐 드라마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시사회를 진행한 주체입니다. 바로 OTT서비스 ‘왓챠플레이’를 서비스하는 왓챠인데요. <리틀 드러머 걸>의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한 왓챠가 마케팅 차원에서 진행하는 셈이죠. 넷플릭스가 <킹덤>의 시사회를 진행하고 마케팅을 했듯이 말이죠.
유료 구독자 기반의 OTT 영화/드라마 서비스인 넷플릭스는 몇해 전부터는 사실상 ‘스튜디오’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와 같은 드라마 시리즈는 물론, <로마>와 같은 영화까지 제작/유통하고 있죠. 현재 라인업의 51%가 오리지널이라고 합니다.
넷플릭스가 워낙 넷플릭스..다보니 다른 뭇 OTT들까지 ‘오리지널’의 욕심을 내기도 하고, 요구받기도 합니다. 타 채널 대비 차별적 우위를 가져야 한다는 이유에서죠. 실제로 풐수수..와 같은 곳들은 몇 편의 오리지널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잘 안됐지만요)
그런데 (다른 서비스들도 다들 그렇겠으나) 이 OTT라는 서비스는 ‘국지전’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즉 풀어야 할 문제가 ‘타 채널 대비 차별우위’라 할 때,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다면 취할 수 있는 해결책은 꼭 오리지널일 필요가 없는 셈이죠.
왓챠플레이는 한국만 서비스합니다. 그렇다면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콘텐츠만 독점으로 떼오면 ‘(한국 내)타 채널 대비 차별우위’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왕좌의 게임> 같은 네임드야 독점으로 떼오긴 어렵겠지만.. <리틀 드러머 걸>은 절묘한 듯요.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오는 29일 왓챠플레이에서 전편을 몰아볼 수 있습니다. 채널A에서 방영하는 건 심의규정을 준수한 편집본이라고 하네요. (중간광고도 있을테고) 그러니 지금 당장 왓챠플레이를 가입하면, <왕좌의 게임>이나 <빅뱅이론>과 같은 콘텐츠를 한달에 7,900원으로다가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