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맞출 수 없는, 개념 조끼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실용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의류를 만드는 이 브랜드는 환경에 대한 창업자의 확실한 고집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파타고니아가 한 발 더 나아갔다고 하네요. 손님을 가려받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입니다.

파타고니아는 기업고객들로부터 단체복 주문도 많이 받고 있는데요. 이제 파타고니아에서 단체복을 맞추려면 친환경 인증, 즉 ‘B 코퍼레이션’ 혹은 ‘지구를 위한 1%’ 중 하나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주문은 반려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특히 실리콘 밸리를 위시한 테크 씬에서는 파타고니아의 플리스 조끼가 유니폼처럼 통하고 있었습니다. HBO의 다큐 드라마 <실리콘 밸리>에서, ‘밸리의 문과생’ 캐릭터 제러드 던이 거의 매 순간 플리스 조끼를 입고 나왔던 것 역시, 철저한 고증(?)에 기반했죠.

이제 어지간한 기업이 아니라면 파타고니아의 단체복은 맞추기 어려워졌습니다.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회사의 로고가 박힌 파타고니아 제품들은, 그 동네 투어를 다녀온 이바닥 매니아(?)들에게는 아주 훌륭한 굿즈(?)였는데, 이제 프리미엄이 붙겠네요?

납품처를 가려받겠다는 파타고니아의 이런 정책이 자본주의에 반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공공연히 이야기해왔던 파타고니아의 고집을 감안하면 그럴 법도 합니다. 아니, 오히려 파타고니아의 브랜드가 더 힙해보이는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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