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은 페이스북을 되살릴 수 있을까

작년(올해가 아니에요) 5월, 페이스북은 f8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하나 공개했었죠. 바로 페이스북 데이팅이었습니다. 틴더와 비슷한, 매칭 서비스를 페이스북에서 제공한다는 소식이었죠. 같은 해 9월 콜롬비아에서 첫 테스트서비스를 시작한 데이팅이, 1년 간의 테스트를 거쳐 미국에서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기능은 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보통의 데이팅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데이팅용 프로필을 따로 파고, 내 소셜 액티비티들을 활용해 프로필을 더 풍성하게 꾸미고, 내가 팔로하는 사람들이나 만나게 된 사람들을 찜 해두었다가, 상호 찜이면 매칭되고 메시지를 보내고 등등. 물론 페이스북이니까 좀 더 잘 만들었을 수 있고, 프로필을 꾸밀 수 있을 만한 콘텐츠들도 좀 더 많겠죠. 인스타그램이랑도 연동된다고 하니까요.

페이스북이기 때문에, 그리고 인스타그램의 소셜그래프도 갖다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재미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을 몰래 찜(시크릿 크러시)해놨다가, 그 사람도 언젠가 나를 찜하게 되면 짜잔 하고 매칭하게 되는 건데요. 수락 베이스의 페이스북 친구관계와 달리 일방향 팔로우 관계인 인스타그램의 소셜그래프가 데이팅에 활용되는 재미있는 케이스라 볼 수도 있을 듯요.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아니 걱정되는 부분이 더 크다고 해야할까요.

첫째는 역시 보안 이슈입니다. 페이스북은 이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게이트를 치르며 보안에 대한 홍역을 치른 바 있습니다. 심지어 아예 고객 데이터를 뒤로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어요. 그런 와중에 데이팅 서비스를 위한 프로필을 구성하고 매칭 정보까지 요구한다? 여러가지로 우려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둘째는, 어쩌면 더 치명적인데요. 페이스북이 이미 젊은 소셜 서비스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2년간 미국에서만 활성 사용자가 1,500만이 줄었습니다. 평균 글 작성 수 역시 매해 계속해서 빠지고 있어요. 그렇다면 프로필을 만들 사람은 물론 프로필을 꾸밀 데이터도 줄었다는 얘기죠. 이미 고인물 서비스가 되어버린거죠.

최근 연이은 외부 이슈들로 인해, (인스타그램이라면 모를까) 페이스북은 섹시함을 꽤나 잃어버렸습니다. 여전히 가장 큰 유저베이스가 있고, 기술적으로나 서비스적으로나 퀄리티는 매우 높겠죠. 그런데, 생각해볼까요. 최근 페이스북에 누가 어떤 글들을 쓰던가요? 아니 최근 페이스북에 들어간 적은 있으신가요? 거기서 만난다구요. 그 데이트 상대. 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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