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의 구글 맵’은 언제 나올까 (번역)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한 번 입력하기만 하면, 이 서비스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경로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중간중간 막히는 구간이나 쉬어갈 곳을 제안해줍니다.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입력할 필요조차도 없습니다. 구글 맵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금융에 있어서도 이런 예측을 가능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대학 졸업, 원하던 도시로 이사, 주택 저축, 자녀 교육비 계획 등의 목표를 설정하기만 하면, 학생일 때부터 그 최적 재테크 방법을 알려주는 그런 금융 서비스가 있는 미래는 어떨까요. 재테크 현황을 항상 체크해주며, 수시로 경로를 변경하거나 조정까지 해주기도 하고요. 

많은 소비자들에게 금융/재테크란 머리가 아플 정도로 복잡합니다. 물론 그 복잡함을 이해할 수 있다면 당연히 좋기는 하죠. 하지만 이미 우리는 어떤 구체적인 질문들에 이미 직면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대금을 좀 조정할 수 있나? 학자금 대출을, 주택담보대출을, 어떤 우선순위로 관리해야 할까? 저축을 더 늘릴 수 있을까? 재테크/ 투자에 대해서는 얼마나 신경을 써야 하지?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스타트업들이나 기존 사업자들은 이 문제를 어떤 교육 차원에서 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교육의 힘이 강력하고 중요하기는 합니다만, 쓸데없이 복잡한 금융으로부터 혼란스럽지 않으려면, 저는 소프트웨어로 푸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어요. 소프트웨어는 우리가 의사결정하는데 필요한 쟁점들을 비교하고 분석하는데 아주 능합니다. 이제 그 의사결정조차 우리보다 더 잘 내리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자율 금융’의 시대가 시작하고 있는 것이죠. 


‘자율 금융’의 태동 

자율 금융의 최초 사례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수수료가 아주 비싼 뮤추얼 펀드의 대안을 제공하는 ‘웰스프론트Wealthfront’나 ‘베터먼트Betterment’와 같은 로보 어드바이저였습니다.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매니저들과 함께, 이 서비스는 어떤 증권을 살지, 어떻게 재조정할지를 판단했죠. 세금 감면에 대한 전략과 같은 아주 섬세한 전략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이 투자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꽤 인기를 끌었습니다. (수수료가 낮았으니까요!) 블랙록이나 슈와브 같은 거대 자본들 역시 로보 어드바이저에 투자하거나, 자체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죠. 

다음으로 등장한 것은 자율 저축 서비스였습니다. 저축용 계좌를 따로 파고, 어떤 행위가 있을 때마다 강제로 얼마 씩을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저축해버리는 서비스였죠. 예를 들어 3천원짜리 커피를 사면 강제로 500원을 저축 계좌에 이체해버리는 개념이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의식 중에 하는 행동들로부터, 저축을 유도해서 잔고를 쌓는 그런 서비스였죠. 

최근들어 자율 금융 회사들이 바라보고 있는 곳은, 가장 치명적인 금융 블랙홀이라 할 수 있는 카드 대금입니다. 신용 중개 서비스인 ‘탈리Tally’를 예로 들면, 탈리는 사용자의 은행 계좌와 체크카드 정보를 얻은 후, 그 때 그 때 체크카드 대금 지불을 사용자 대신 탈리가 합니다(주: 신용으로 채무를 발생시키는 개념). 대신 한 달에 한 번 탈리가 사용자에게 결제액을 청구하죠. 이렇게 월 1회 청구하는 방식에 더해, 사용자의 최소 잔고를 보장할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채무를 빠르게 덜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죠. 


완전 자율 금융?

지난 10년간 큰 폭으로 성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가 혁신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의 영역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곳 중 하나는 학자금 시장입니다. 미국에는 학자금 대출 탕감을 위한 프로그램이 적지 않습니다만, 그것이 무엇이고 누구를 대상으로 하며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은 정부/기관에서 지원하는 모든 프로그램들을 일관적으로 평가한 뒤, 대출자가 자격을 갖추면 자동으로 통지하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더 나아가, 학생들에게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지원 받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코칭해줄 수 있죠)

자율 금융을 위한 또 다른 기회는, 아주 지저분하고 복잡한 채무 청산 시장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채권단은 규제상 중재안을 광고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복잡한 중재 절차가 존재하죠. (뭐 이런 게 가능할까봐 그런 거죠. ARS 전화로 ‘전액 상환하려면 1번을, 반액만 상환하려면 2번을 누르십시오’. 이러면 무조건 2번이잖아요)

채무 정산은 규제하기 매우 까다롭고, 그래서 악덕 추심인들 역시 존재합니다. 이들은 소비자(채무인)에게 아주 공포입니다. 여러 추심기관이 하루에도 몇 번씩 연락을 할테니까요.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은 은행/채권자가 어떤 소비자와 어떻게 합의해야 하는지를 잘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역시 그들이 가진 선택권과 실물시장에서의 신용 점수를 알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명하고 객관적이기 때문에, 그러한 서비스는 극한으로 예민한 순간에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율 금융은 수입을 최적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수도권에 사는 스스로를 가정해볼까요. 교대근무를 하는 곳에서 일주일에 40~50시간 정도 일을 한다고 칩시다. 좀 더 돈이 필요한 당신은 교대근무를 좀 더 여러번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때, 어느 시간 대에 몇 번을 더 나가는 것이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있나요? 현재 40~50시간 일하는 것을 늘려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지역 상점에서 파트타임 자리를 구해야 할까요? 아니면 프랜차이즈 대기업에 지원하는 것이 좋을까요?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그 일로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직업에 대해 아는 서비스를 상상해봅시다. 그 서비스는 당신에게 가장 좋은 옵션을 제시해줄 것입니다. 혹은 반대로, 원하는 옵션을 위해 당신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줄 수도 있겠죠.

잘 정제된 데이터를 소프트웨어가 다룰 수만 있다면, 개선할 수 있는 금융의 영역은 이것 말고도 훨씬 많습니다. 자율 금융은 가장 유리한 보험을 골라 가입하게 하고, 더 유리한 보험이 나오면 옮겨타게 할 수도 있습니다. 독립 사업자라면, 세금 원천징수, 정부 지원사업, 법인 재정관리 등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중소 비즈니스의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인 현금흐름을 최적화하는 데에도 아주 유용할테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완전 자율’ 금융이라는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1. 소비자들이 소프트웨어가 옳은 일을 해주리라고 믿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자율 금융 회사들은 소프트웨어가 실행되기 전에 고객들에게 권장 사항들을 안내하고 승인하도록 요청합니다. 
  2. 그리고 자율 금융 서비스가 추출하는 은행계좌/ 신용카드 거래와 같은 데이터는 100% 신뢰할 수 있다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실제 은행/카드 회사들과 데이터를 확인하는 서버 작업이 필요하죠. 
  3. 또한 전체 그림이 아닌, 일부의 재정 정보만 가지고는 올바른 인사이트를 추출하기 어렵습니다. 신용카드 정보, 학자금 정보, 등 금융과 관련한 다른 데이터들을 모두 추출해서 조합해야만 하죠. 

자율 금융은 이제 막 시작일 뿐입니다. 진정한 자율 금융이라고 하는 것은, 때로는 경쟁사들 사이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도 있고, 오랜 시간 동안 소비자들을 지켜보며 (마치 구글 맵이 길을 안내하듯) 금융 로드맵을 체크하고 안내하는, 그런 회사들이 등장하는 것을 말할 테니까요. 

‘금융계의 구글 맵’은 언제 나올까 (번역)”의 1개의 생각

  1. 아 뭔가 솔루션이 있다는 건가..? 하다가 맥 빠진 느낌의 내용…
    하지만 잘 봤습니다. 정말 저런게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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