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스타트업 따라 일단 수수료 폐지한 미국 증권사들.. 이젠 뭐 먹고 살지?

지난주 수요일 갑작스레 미국 금융주 주가가 대폭 하락한 소란이 있었는데요, 바로 미국 대표 온라인 증권사 Charles Schwab이 “주식/ETF 거래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기때문입니다. 이어서 E*trade를 비롯한 경쟁사들까지 우르르 수수료를 폐지하거나 낮추는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현지 언론에서도 “이제 증권사의 수수료 전쟁은 끝났다”는 평입니다. 그런데 저 멀리 미국 금융 시장의 변화와 이바닥이 무슨 상관일까요?

사실, 미국 증권사들의 갑작스러운 수수료 무료 전쟁은 어느정도 예측되었던 일인데요, 이 배경에 이바닥이 연루(?) 되어있습니다.

  1. 일단 증권업계 자체의 경쟁이 빡세졌습니다. 온라인 증권사들이 여럿생겨나 경쟁이 빡세졌고, 온라인 서비스라면 그러하듯 비용(수수료) 인하에 대한 압박이 강했습니다. 이번 전쟁의 불씨를 당긴 Charles Schwab은 그 중에서도 최저 수수료를 내세우며 1위 달성했어요. 그래봤자 거래당 $4.95였던 게 함정…
  2. 5년 전 혜성처럼 나타나, “거래 수수료 무료”를 앞세워 미국 밀레니얼 세대에겐 Top of mind 투자 앱이 되며 600만 유저를 끌어 모은 모바일 핀테크 주식거래 서비스 Robinhood가 있습니다. 지나가는 유행일줄 알았는데, 유저도 많이 모으고 조만간 상장을 준비한다고 하네요?

결국 오프라인 대비 저렴한 수수료와 온라인 채널로 한 차례 혁신을 일으켰던 인터넷 증권사조차, 수수료 무료를 앞세운 모바일 증권사가 등장하자 혁신의 브랜드를 빼앗겨버린 모양새죠.

이제 관건은 수수료 싸움에서 동일선 상에 서게 된 온라인 증권사 vs. Robinhood 중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 누가 오래 버틸 수 있을 것인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싸움의 승부처는 아마도,

  • 신규 유저를 얼마나 확보해 몸집을 늘릴 수 있을지
  • 수수료 이외에 어떤 다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 IT 비용을 어디까지 절감할 수 있을지
  • (Robinhood의 경우) 부족한 자금력을 얼마까지 투자 유치/IPO로 확보할 수 있을지

그 중에서도 가장 재밌는 싸움은 포기한 수수료 수익만큼을 대체 어느 구멍에서 뽑아먹을 수 있을지입니다. 주요 온라인 증권사의 매출 중 수수료 수익 비중은 7~25% 수준으로 무시할수 없는 사이즈에요. 이걸 포기해야 한다면, 다른 복안이 필요하겠죠? 그런데 그게 없는것 같아서 주가가..

그 복안이라는것은 무엇일까요? 증권사들에게 주식투자는 결국 유저를 Hooking하는 미끼 상품이 된 걸까요? 주식 투자 하라고 수수료 무료를 내밀고 현금을 받아서, 펀드/로보어드바이저에 넣도록 유도해 운용보수를 챙기려는 심산일까요? 그것마저 수수료 압박이 심해지면 컨텐츠를 팔아야할까요? 아니면 전문 투자자들을 위한 자동 매매 알고리즘의 마켓 플레이스가 되어 플랫폼 수익을 노려야할까요? 자체 은행이나 카드를 만들어 거기서 이자나 수수료를 챙기는 것도 당장은 도움이 되겠네요. 그런데 ‘중개업’이라는 비즈니스모델로 성장해온 증권사들이 중개수수료로 돈을 벌지 못한다면, 이들은 무슨 회사가 되어야 할까요? 그리고 ‘핀테크’라는 이름으로 뛰어든 회사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그런데 이 이야기… 왜인지 먼나라 이야기는 아닌것 같아요. 올해 초 유튜브 조회 수 천이백만을 넘긴 유인나삼성증권의 “영원히 0원~” 광고가 떠오르시나요? 카카오페이나 토스도 증권사를 만든다고 하던데… 여기도 영원히 0원으로 나올 수있을까요? 안나오면 어떻게 싸우고, 그렇게 나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아 그런데.. 일반 증권사 앱 쓰기 너무 힘들어서 깔끔하고 좋은 서비스 나오면 좋겠는데…

  • 글 : 몰리(객원) / 편집: 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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