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아재가 돌아온다?

미국 얘기지만, 우리나라랑 아예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닙니다. 미국 음반산업협회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바이닐 그러니깐 LP/EP 등으로 불리던 음반 매출이 연에 12.9% 쭉쭉 올라서, 정체 중인 CD 매출을 곧 추월할 것이라 합니다. 상반기 기준 LP/EP는 2.24억불 시장이었고 CD는 2.48억불 시장이었다고 하네요. 가히 아날로그의 귀환이라 할 만 합니다.

데이터를 좀 더 들여다볼까요.

  • 매출로 보면 LP/EP가 CD에 아주 근접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판매량을 보면 아직 CD의 절반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그 판매량의 격차 역시 좁혀지고 있는 추세이기는 합니다.
  • LP의 평균 단가는 CD의 평균 단가의 두 배 정도 됩니다.
  • LP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6% 올랐던 것에 반해, 매출은 13% 올랐습니다. 이건 평균 단가가 올랐음을 뜻합니다. 산술적으로는 약 8.3% 단가 상승이 있었네요.
  • 근데 전체 음반시장에 비하면 아주 작아요. 전체 시장의 4.16% 밖에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작년엔 그래도 4.35%이었는데 빠진 거에요.

롤링스톤즈는 LP 음반의 판매는 올드스쿨 록밴드가 리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비틀즈가 지난해 동안 30만 장 이상의 LP를 팔았고, 핑크 플로이드, 데이빗 보위, 플릿우드 맥, 레드 제플린, 지미 헨드릭스, 퀸이 10만 장 이상을 팔았다고 하네요. 크, 다 어디서 들어본 그런 분들 아닌가요.

LP의 평균 가격이 상승하는 건, 아마 희귀음반 가격이 크게 올라 평균을 끌어올리는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오르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는 사람들은 더 많은 LP를, 정확히는 올드팝의 LP들을 사들입니다.

아 하지만 우리(?)가 대세라기 하기엔 좀 무리에요. 꽤 소수입니다. 디지털 스트리밍이 절대적인 대세인 음원 시장 속에서, 우리는 5%도 되지 않습니다. 사실 것도 조금씩 작아지고 있는 중이구요.

애플 뮤직과 스포티파이, 아마존 뮤직이 미국을, 멜론과 플로가 우리나라를, 아니 유튜브가 전 세계의 음악 시장을 집어삼키려 드는 이 와중에 점점 굳건해지는 올드팝 LP 시장. 아 슬프지만 아름답네요. 전 다크사이드오브더문을 들으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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