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20억불(2.3조원)의 자금을 추가로 빌립니다. 지난 4월에 22억불을 부채로 조달한지 반년만인데요. 이 자금은 당연히 컨텐츠 확보에 쓰인다고 합니다. 다함께 외처보아요. 묻고 더블로 가!!

미국에서 그리고 글로벌하게 넷플릭스 대항마들이 속속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를 내놓으면서 디즈니, 스타워즈, 마블 등의 컨텐츠를 넷플릭스에서 뺄 예정이죠. 애플은 오프라 윈프리와 스티븐스필버그를 앞세우고 50억불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태우며 컨텐츠 만들기에 뛰어듭니다. 넷플릭스의 올해 컨텐츠 예산은 150억불 정도라네요.
한국에서도 OTT 경쟁은 쉽지가 않습니다.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가 꾸준히 활동하는 중에 지상파3사+SK의 푹수수(푹+옥수수)가 웨이브를 만들어 SK의 강력한 프로모션으로 순위를 올리고 있습니다. 벌써 MAU가 190만명이라네요. 플로도 그렇고 SK의 밀어주기 능력이란 대단해요. 컨텐츠라면 질 수 없는 CJ도 JTBC와 뭔가를 만든다고 합니다. 볼게 너무 많아서 어떡하죠?
가히 OTT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에 누가 살아남을지 보다 더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는 사실 다른데 있습니다. OTT들 덕분에 제작사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어요. 이전에는 기획안을 만들고, 자본을 조달하고, 만들고 팔면서 다시 메꾸고 그런 구조였다면, 요즘은 OTT들이 통크게 사전에 제작비를 전부 투자해준대요. 자기네 플랫폼에서만 방영하는 조건으로요. 넷플릭스는 킹덤에 200억원을 투자했고, 미스터션샤인 투자금 430억원중 280억원을 냈다고 하네요. 컨텐츠 제작사들은 돈 생각 안하고 만들고 싶은거 만들기만 하면 된다니. 이런 세상이 또 오나요.
덕분에 새롭고 재미있는 컨텐츠들이 많이 만들어질것 같아요. 오바마 부부도 컨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고 넷플릭스랑 벌써 사인을 했다네요. 그냥그냥한 컨텐츠 한두개로는 승부가 안되니 ‘하고싶은거 다 하세요’ 모드가 될지도요. 유저들은 소파에 앉아서 OTT 플랫폼들을 넘나들며 그때그때 인기있는 프로그램을 찾아보면 되겠어요. 여러 서비스들을 구독해야 하느라 돈은 좀 들겠지만, 나중에는 “구독의 구독” 패키지 같은게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볼게 OTT에만 있는게 아니라서 문제네요. 유튜브도 있고, 트위치도 있고. 그러면 이바닥늬우스는 도대체 언제 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