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이제 게르만 민족? – 배민 인수 총정리

배달의 민족이 팔립니다. 독일에 본사를 두고 글로벌리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인수합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와 배달통을 가지고 있는데요, 덕분에 한국의 배달 시장도 정리되겠네요. 그런데 이 딜 꽤나 복잡하고 관전 포인트도 많습니다. 한번 정리해볼까요?

딜 구조는?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을 4.7조원 밸류에 인수합니다. 두 회사는 50:50 합작회사 ‘우아딜리버리히어로 아시아’를 만들어서 아시아 공략에 박차를 가합니다. 배민, 요기요, 배달통과 다른 아시아 서비스들이 그 합작회사 아래로 들어갑니다. 배민은 베트남에 진출해있었죠.

배달의 민족(우아한형제들) 주식 중 투자자 지분 87%는 모두 Exit합니다. 알토스는 1조원이 넘는 수익을 남기겠네요. 김봉진대표를 비롯한 배민 경영진의 지분은 딜리버리히어로의 지분으로 전환됩니다. 그래서 김봉진대표는 딜리버리히어로 경영진중 최대주주가 된다고하네요. (대충 5%정도의 지분일것 같아요) 김대표는 우아 딜리버리히어로 아시아의 의장직을 맡고 아시아 사업을 지휘할 예정입니다. 

Image result for 배달의민족 요기요
이 그림 어디서 본것 같은데…

딜리버리 히어로는 어떤 회사인가요?

딜리버리히어로는 글로벌 여러 국가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독일에 95억유로(12.4조원) 시가총액에 상장되어 있어요. 특히 중동(MENA)와 아시아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딜리버리히어로는 글로벌에서 잘되는건 다 시도한다는걸로 유명한 로켓 인터넷의 자회사로 출발한 회사입니다. 지금 최대 주주는 약 22%를 소유한 네스퍼스 그룹입니다. 네, 맞습니다. 텐센트의 대주주 네스퍼스 그룹이에요. 배달의 민족, 게르만민족인줄 알았는데, 남아공민족이 되나요?!

이 딜로 웃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그렇다면 이 딜로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배달의민족 투자자들이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을것 같아요. 배달의민족은 내년에 상장한다는 소문이 있었어요. 상장하고 주식시장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것보다, 좋은 밸류에 한번에 딱! 사준다면 이렇게 좋고 편한 exit도 없죠. 배민의 글로벌 진출이 성공한다면 더 큰 업사이드를 기대해볼 수 있기는 하지만, 글쎄요 그게 말처럼 쉬웠다면…

요기요와 배달통의 멤버들도 웃고있을지 모릅니다. 배민이랑 미친듯이 경쟁해야 했는데, 위에서 정리가 되면 출혈경쟁보다는 내실을 키우는데 좀 더 집중할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누구보다 김봉진 대표가 가장 웃고 있을것 같은데요. 한국 아이티 바닥에 큰 획을 긋고, 개인적인 이익도 많이 얻었을거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골치아픈 일을 좀 덜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요? 배민이 덩치가 커지면서 상생 이슈가 점점 불거지는데, 막 국회 불려가고 그런 생각 하다가 “이제 우리는 게르만 민족입니다”라는 핑계로 뒤로 물러서서 글로벌 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네요. 

못 웃는 사람은..?

갑작스러운 인수 소식을 들은 배민 직원들의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오늘 송년회라고 신나게 놀고 계신다고 해요. 다음주부터 연말 휴가도 있고, 사실 직원 입장에서는 주주가 바뀌는게 큰 상관이…있기도 없기도 하겠네요. 

하지만 가장 놀란건 딜리버리히어로 직원들이 아닐까 싶어요. 자고났더니 갑자기 왠 한국 회사를 인수하고, 특이한 안경을 쓴 아저씨가 경영진중 대주주가 된다고 하네요?! 앞으로 보고는 어떻게 하죠?! 저 아저씨는 뭘 좋아하지? 막 한국에서 폰트만들고 그랬다던데…?

그래서 배달 시장은 어떻게 되나요?

한국 배달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배민은 얼마전 ‘올해 한국에서 열심히 경쟁했고 대충 정리가 되었으니 연말에 쉬자’는 발표를 했어요. 그 말대로 진짜 정리가 되어버렸고 이제 당분간 배민/요기요/배달통은 출혈경쟁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들어가겠죠? 그동안 세 업체에서 뿌린 쿠폰 덕에 할인된 가격에 맛있는 음식 많이 먹을 수 있었는데, 이렇게 배달 서비스에 중독시켜놓고 떠나간다니… 이제 꿀딜은 끝이겠어요. 

요즘 이바닥의 핫 아이템중 하나가 배달시장입니다. 한국에는 배민이 일등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우버이츠가 꽤나 선전하고 있어요. 경쟁이 있더라도 확실히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 이바닥 회사들이 눈독들이는 시장입니다. 다른 국가의 상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아시아 등의 국가에서는 딜리버리히어로의 힘이 강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이 시장에 대해서는 언젠가 이바닥늬우스에서 다룰 수 있으면 좋겠네요. 혹시 잘 아시는 분이 있다면 연락주세요! 

글로벌 이바닥 땅따먹기는 정리중

글로벌 이바닥의 땅따먹기도 여러 분야에서 정리가 되고 있네요. 얼마전에는 일본에서 야후와 라인이 합병했고, 한국에서도 이런 저런 소식들이 들립니다. 딜리버리히어로도 글로벌에서 잘 하다 보면 예전에 우버가 디디추싱, 그랩과 라이드셰어링 사업을 주고받았듯 우버나 다른 경쟁 업체들과 정리할 날이 오겠네요. 그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이었는데 이렇게 다른 민족이 되버린다니 좀 아쉽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