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여 이바닥은 CES로 뜨겁습니다. 세계 가전 박람회지만 하드웨어 명가들이 다 나와서 올해와 미래를 빛낼 기술들을 뽐내는 자리입니다. 아 물론 진짜 하드웨어 명가는 한번도 안나왔지만요.
여하튼, 이런 자리에서 오늘 소니가 갑자기 ‘자율주행자동차’ 프로토타입을 발표했습니다. 올해까지 시제품을 완성하고, 내년부터는 도로에서 굴려보겠다는 목표입니다. “지난 10년이 모바일의 시대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모빌리티다. 모빌리티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겠다”라며 모빌리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모양새입니다.

소니라고 하면 워크맨으로 시작해 플스, 각종 가전, 노트북 등의 하드웨어들이 떠오릅니다. 지난 10년 모바일에서 소니는 스마트폰을 냈지만… 소니 스마트폰 요즘도 쓰는 분이 있으신가요? 그런 소니가 갑자기 자동차라고 하니 뭔가 갑툭튀스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자동차에 플스를 넣어주고 뒷좌석에서는 게임을 할 수 있나.. 싶지만 사실 실상은 이렇습니다.

요즘 소니에게 수익을 가장 많이 남겨주는 비즈니스는 스파이더맨이 아니고 반도체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미지 센서가 주력입니다. DSLR을 만들면서 얻은 이미지 센싱 기술이 스마트폰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효자가 되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며 위기가 오나 싶었지만, 아이폰이 인덕션 카메라를 여럿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이미지 센서의 수요는 더욱 늘어났습니다. 전 세계 이미지 센서 시장 점유율의 50%가 소니라고 하네요.
이미지 센서 이야기를 하니 눈치채셨겠지만, 자율주행차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 바로 그것이죠. 사람의 눈을 대신해서 도로와 사물을 인식하고 자율주행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시작점입니다. 테슬라는 자동차당 8-12개의 카메라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4인덕션이네요 앞으로 모든 자동차 회사에서 자율주행차를 열심히 만들 것이고, 당연히 이미지 센서가 많이 필요할테니 소니는 그들에게 ‘여러분 우리 이미지 센서는 스마트폰 말고도 자율주행차에도 딱입니다! 한 번 만들어보니 뭐가 필요한지 잘 알겠네요. 얼른 줄 서세요~’라고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게다가 함께 자율주행차를 만든 라인업을 보면 GPU, 전장, 자동차 부품 회사 등 자율주행차 제작에 필요한 기술을 가진 회사들과 함께했습니다. 마치 ‘토탈 솔루션’이 여기 있다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그나저나 소니에서 자율주행차 만든다면 테슬라보다 이건 더 잘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