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넷플릭스를 살지도요” 할리우드의 2020년 예측 (번역)

작가 조합은 파업을 할 것이고, 영상 제작에 들어가는 자본은 끝없이 커질 것이고, OTT 서비스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할 것 등등. 40명이 넘는 할리우드의 유명인사들이 올해의 업계를 예측했습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정확하게 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전례없는 변화의 시대를 업계 내부인들과 함께 예측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10주년이 가까워 옴에 따라 40명이 넘는 내부자들 – 제작사 대표부터 여러 운동을 대표하는 인물까지 – 에게 할리우드의 올해를 예측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일부는 그들의 예측에 확신이 있었습니다. (애플은 넷플릭스를 살거야! 퀴비는 헤맬거야! 소니, 라이온스게이트, MGM은 합병할 거야!). 한편 창의적인 콘텐츠가 다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좌절을 겪어온 조합의 파업을 예상하거나 불공정한 계약 및 비공개 계약이 없어지지 않을까 희망을 품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Q1. 2020년, 이거 하나는 장담합니다.


존 자시니 / 투자자, 제작자

애플의 티비+, (제프리 카첸버그의) 퀴비, (NBC유니버설의) 피콕은 아마 스트리밍 전쟁에서의 경쟁에 끼지 못함을 인정하게 될 것 입니다.


프랭클린 레너드 / 제작자, ‘블랙 리스트’ 설립자

실질 제작비의 계산 방법은 개선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들의 수익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업계의 불쌍한 누군가는 계속해서 간과할 것입니다. 


에이미 베어  / ‘우먼 인 필름’ 회장

영상 스튜디오가 극장 체인을 인수하기 시작할 겁니다. 극장의 몰락은 결국 시작되겠죠.


린다 리히터 / 변호사

소니나 넷플릭스는, 아마존이나 애플 같은 곳에 인수될 것입니다.


스테이시 L. 스미스 / 아넨버그 인클루전 이니셔티브 (USC 산하 싱크탱크) 창립자

2020년의 흥행 순위 탑15 중 다섯 편 정도는 여성 감독의 영화일 것입니다.


릭 제노 / 변호사

조합의 파업, 기술기업의 지배, 배우 에이전시의 분화, 그리고 슬프게도, 메이저 제작사들의 수는 줄어들 것입니다.


신디 홀랜드 /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

점점 더 많은 미국사람들이 해외의 작품들을 찾게 될 것입니다. 


레이 브레친 / 변호사

애플은 승부수를 띄운다며 디즈니나 넷플릭스를 인수하려 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이 비즈니스가 그들의 제품 전략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빠져나올 생각을 할 수도 있겠죠. 어느 쪽이든, 그렇다고 애플의 핵심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찰스 랜돌프 / 극작가

1년 반 정도 시간이 있을텐데요.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 만한 모델을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빠져나갈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앨리슨 베겔만 / 영 엔터테인먼트 회장

<보잭 홀스맨>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될 겁니다. 헐리우드의 조연들이 연대할거에요! 그리고 이 업계 사람 모두가 투표(미국 대통령 재선) 때문에 하루 정도는 쉬겠죠. 


크리스 스파이서 / 변호사

로컬 언어로 만드는 로컬 콘텐츠를 만드는 프로덕션들이 있죠. 미국의 미디어 공룡들은 이들을 점점 더 공격적으로 인수할 것입니다. 


데이빗 언거 /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CEO

90년대 인디 시네마 씬처럼, 개인의 목소리가 다시 대두될 것입니다. 프랜차이즈 스토리의 피로감이, 아주 개인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대체될 거에요. 인디 씬은 돌아옵니다. 


캐시안 엘위스 / 제작자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는 이들만의 고유한 전략이 있다는 것을, 테크 공룡들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더 큰 투자를 집행하거나 완전히 새롭게 생각해야 할 거에요. 


켄 지프렌 / 변호사

온라인/OTT 영상 콘텐츠에 대한 2020년의 투자는 엄청날 겁니다. 그 어떤 낙관적인 전망보다도 클 거에요. 앞으로 3~4년 정도는 거의 220조 원이 넘는 돈이 SVOD(구독형)/AVOD(광고형)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거에요. 


크리스타 버노프 / 쇼러너

(원작 기반이 아닌) 영상으로 새로이 기획된 오리지널 콘텐츠가 다시 중요해집니다. <나이브스 아웃>의 성공은 스튜디오들이 원작 IP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게 할 거에요. 꿈은 꿀 수 있잖아요. 그렇죠?


히람 가르시아 / 제작자, 세븐 벅스 프로덕션 대표

애플이 콘텐츠 쪽에 공룡 하나를 인수할 것 같아요. 그들은 지금 당장 성과를 낼 수 있을 누군가에게 큰 돈을 베팅할 거에요. 



Q2. 할리우드의 2020년은 ‘00’의 해가 될 겁니다.


스캇 스터버 / 넷플릭스 영화사업 총괄

뮤지컬 영화, 미국 외 글로벌 스토리들의 해. 


사라 오브리 / HBO 맥스 오리지널 콘텐츠 총괄

비밀유지계약이 없는 해. (주: 모두가 준비 중인 라인업을 공개할 해)


그렉 벌랜티 / 쇼러너

어떤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할지 고민하며 트럼프가 재선할까 초조한 사람들의 해


은곡 응위엔 / 타임스업 제작총괄

과소평가된 것들이 부상하는 해


레슬리 링카 글래터 / 감독

여성의 해. 우린 TV 쇼에서는 이미 여성 감독의 수와 다양성이 크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멋진 일이었죠. 그리고 바라건대 2020년에는 같은 진보가 영화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직 그 숫자는 4%에 불과하니까요. 


조쉬 사판 / AMC 네트워크 CEO

팬덤의 해. 사람들은 스스로를 콘텐츠 취향으로 규정할 것입니다. 팬덤 커뮤니티와 모든 플랫폼에서 양방향으로 소통하고 덕질하게 될 거에요. 


존 피티안 / 나토 회장

고통의 해. <록키3>의 ‘클러버 랭’의 대사처럼. OTT 시장을 노리는 무지막지한 지출과 치열해진 경쟁은 극단으로 치달을 겁니다. 소수만 승리할테고 패자는 아주 많을거에요. 


크리스 리히트 / <레이트 쇼> 쇼러너

소셜미디어들은 그들의 플랫폼에서 바이럴되는 콘텐츠에 대해 더 큰 책임을 져야 할 거에요. 


크리스 펜턴 / 제작자

할리우드와 중국 사이의 밀월 관계에 대해, 미 의회가 본격적으로 심사하는 해


크리스타 버노프 / 쇼러너

아닌 밤 중 집필 광란의 해. 선거가 다가오면서 그 공포감이 잠꼬대를 불러올 것입니다. 대담한 필치로 써내려간 위대한 예술, 그리고 신경쇠약을 경험하게 될 거에요. 


리즈 알퍼 / ‘페이업할리우드’ 설립자

아시아 감독들의 해


레스터 홀트 / NBC 나이트 뉴스 앵커

스트리밍의 해


크리스 스파이서 / 변호사

AVOD의 해 (주: AVOD는 낮은/무 구독료로 광고를 보는 OTT 서비스를 말한다)


자넷 양 / 제작자, 골드하우스 공동설립자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하는 여성들의 해. 그들도 블록버스터를 감독할 수 있어요. 


에이미 베어  / ‘우먼 인 필름’ 회장

에이전트 비즈니스가 변화하는 해. 음악, 영화, TV를 소비하는 행태가 모두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를 유통하는 에이전트 비즈니스는 적응해야 할 거에요. 


수 나이글 / 안나프루나 픽쳐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

합병의 광기로 가득할 해. 아무쪼록 파업은 없기를.


리키 스트라우스 / 디즈니+ 콘텐츠/마케팅 총괄

모두가 위대한 스토리를 찾아 무한경쟁하는 해



Q3. 생각해보면 중요한데, 사람들이 이건 좀 이야기를 덜 하네요.


그렉 벌렌티

5G 통신망이 깔리면, 우리가 엔터테인먼트를 만들고 유통하고 소비하는 것이 완전히 다시 정의될 것입니다. 


마이클 H. 베버 / 극작가

에이전트를 갖지 못한 작가를 대신해 삽질하고 있는 사업가와 변호사들


크레이그 제이콥슨 / 변호사

아마존은 소비자의 구매정보를 그 누구보다 많이 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통의 광고시장, 혹은 기존의 온라인 광고 시장을 이들이 어떻게 빼앗아오지 않을까요.


수 나이글 / 안나프루나 픽쳐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

무의미한 TV 채널들이 너무 많아요. 콘텐츠에 대해 고민하지도 않고, 돈만 계속 쓰고 있어요. 


프랭클린 레너드 / 제작자, ‘블랙 리스트’ 설립자

공중파/케이블의 종말. 주요 스튜디오들이 그들의 생존을 위해 어떻게 더 파이프라인에 효과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지.


자넷 양 / 제작자, 골드하우스 공동설립자

라틴계 그리고 중동계 인재들이 과소평가되고 있어요. 


데이빗 P 화이트/ SAG-AFTRA 사무총장

미국의 인구통계 분포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


빌 메카닉 / 제작자

더 다양하고 폭 넓은 영화들을 제작하는 것


은곡 응위엔 / 타임스업 제작총괄

로컬 콘텐츠의 대두


존 피티안 / 나토 회장

미국 극장영화 산업의 뚜렷한 정체


크리스 펜턴 / 제작자

할리우드 영화의 중국 내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는 것


스테이시 L. 스미스 / 아넨버그 인클루전 이니셔티브 (USC 산하 싱크탱크) 창립자

왜 무의식적인 편견 훈련은 효과가 없었는지, 그리고 평등을 가로막는 구체적인 심리작용에 대해.


필 그리핀 / MSNBC 회장

AI와 자동화가 고용 시장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구루 고라판 / 버라이즌 미디어 CEO

5G 통신망.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것이고 가장 먼저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사라 바넷 / AMC 네트워크 엔터테인먼트 사업 총괄

이렇게 말하기엔 좀 웃기지만, 유튜브에요. UGC를 보며 자라난 어린 재능들이 이제 창의성의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하길 원할까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죠. 그들이 보고 자란 플랫폼인.. 유튜브에서 말이죠. 


케이반 페이마니 / VC

가상과 현실의 경계. 가상 비서에서부터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 눈으로는 거의 구분할 수 없을 딥페이크 합성까지.


덕 윅 / 제작자

라이브 엔터테인먼트의 귀환. 시장의 가능성으로 보면 그동안 전통 매체가 내는 매출보다 크게 과소평가 되어있어요.


빙 첸 / 골드하우스 공동창업자, 기업가

동남아시아.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 중 하나인데다 소셜 미디어의 열렬한 지지자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할리우드 및 서양 콘텐츠의 감수성도 정말 좋아하죠. 


스캇 스터버 / 넷플릭스 영화사업 총괄

더 큰 사회적 책임. 더 이상 그레타 툰베리가 우리를 일으켜 세울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됩니다.


크리스타 버노프 / 쇼러너

하비 와인스틴은 감옥에 가려나요?



Q4.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히든 챔피언


마이클 H. 베버 / 극작가

(전 ‘폭스2000’의 수장 엘리자베스 게이블러의) 3000 픽쳐스


에이미 베어  / ‘우먼 인 필름’ 회장

라이언스게이트. 지금 인수하기 딱 좋죠. 경영진이 바뀐 후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나 성과가 아주 좋아요.


데이빗 P 화이트/ SAG-AFTRA 사무총장

미디어웍스. 그들은 차세대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는 a 부터 z까지 선두에 서 있어요.


릭 제노 / 변호사

틱톡


찰스 랜돌프 / 극작가

(미드소마, 유전 등을 제작한) 제작사 A24. 그들의 모델에 대한 신뢰가 있어요. 곧 그들처럼 저비용 고효율로 플레이하는 회사를 여럿 더 보게 될거에요. 



Q5. 올해 결국 일어나버릴 것 같은 일


존 자시니 / 투자자, 제작자

소니와 라이언스게이트, 그리고 MGM의 합병


마이클 H. 베버 / 극작가

넷플릭스는 결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아내고 말 거에요.


레이 브레친 / 변호사

미국작가조합(WGA)과 기관들은 열린 경쟁 구조가 아니라 (플랫폼과) 서로 독점적인 관계를 맺은 것으로 인한 피해가, 서로 경쟁할 때 입은 피해보다 훨씬 크다는 걸 결국 깨달을 겁니다.


제이 로치 / 감독

누군가 혹은 어느 회사가, 사람들을 극장에 와야만 하는 새로운 이유를 찾아내버리면 좋겠습니다. 특히 코미디 쪽에서 말이죠. 사람들과 모여 앉아 웃는 것의 전염성은 특별하니까요. 


릭 제노 / 변호사

(배우와 작가들을 위한) 비독점 장기계약들


샘 고어스 / 패러다임 에이전시 회장

미국작가조합과 에이전트들 사이 갈등의 해결


은곡 응위엔 / 타임스업 제작총괄

시상식에서 더 많은 여성 감독들이 노미네이트 되는 것!


에이미 베어  / ‘우먼 인 필름’ 회장

플랫폼들은 시청 수를 공개할 수 밖에 없을거에요. 스트리밍 경쟁이 점점 심해지니까요. 


덕 윅 / 제작자

한때 돈을 긁어모으던 이들이 있었죠. 그들의 전용기는 스트리밍 공룡들과 딜 하는 사람에게 팔아야 할 거에요. 


디즈니를 비롯한 메이저 업체들도 OTT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틱톡과 유튜브 그리고 퀴비는 소비자들의 미디어 이용 행태를 또 한 번 바꾸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밖에 없을테고, 그 변화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는 해가 2020이 될 듯 하네요.

이들의 예측처럼 당장 애플이 넷플릭스를 사거나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일어난 일들이 한국까지 적용되기까지는 시차가 조금 있을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뭐가되었든 지금은 예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잔뜩 일어나겠죠. 올 해 말 다시 이 글을 꺼내 읽어보고 싶네요.

편집자 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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