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은 작년에 얼마나 벌었을까?

요즘 배달의 민족이 또 뜨겁습니다. 작년말 요기요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요기요와 합병하고 게르만..남아공 민족이 되기로 한 이후, 코로나 사태의 수혜를 입나 했더니 수수료 변경으로 여론의 몽둥이질을 당하고 있네요. 심지어 군산에서 배달의 명수라는 앱을 만들고 경기도에서도 하나 만든다고 하네요. 그런데 지자체단체장님들, 배민 만들려면 한해 얼마 벌고 쓰는지 한번 계산해보셨나요? 출처는 2019년 우아한 형제들 감사 보고서에요.

5,654억원 벌었지만, 364억 적자

배민의 19년 매출은 약 5,654억 원입니다. 18년에 3,145억 원이었으니 1년만에 80%가 넘는 성장을 거뒀네요. 지난해 거래액이 8.6조원이라고 하니 대충 배민에서 만원 주문하면 배민이 700원쯤 벌어가는 셈입니다.

하지만 비용이 2,620 억원에서 6,019억 원으로 급증하면서 결과적으로는 364억 원의 손실을 냈습니다. 적자에요 적자. 아니 무슨 비용이.. 그렇게 많나 싶지만 일단 매출을 어디서 냈는지부터 따져볼까요?

배민의 주요 서비스는 이런게 있습니다.
– 배달의 민족 – 배달해주는 음식점에 주문을 중개해주고 수수료를 받습니다. 아, 광고료라고 해야 하나요?
– 배민라이더스 – 배달 안해주는 음식점에서 배민이 직접 배달을 해줍니다. 수수료를 받죠.
– 배민 상회 – 업소들에게 식자재를 공급하는 비즈니스입니다.
– 기타 – 배민키친, 로봇, 비마트, 배민오더 등이 있지만 아직 크지는 않겠죠?

메이저한게 배달의 민족과 배민라이더스일거에요. 배민라이더스(우아한청년들)의 연매출이 대충 965억 원쯤 됩니다. 베트남 매출도 177억 원이나 되네요. 이런저런 연결자회사의 매출을 빼면 4,586억 원 정도가 됩니다. 요게 (요즘 시끄러운) 배달의 민족 서비스의 매출이라고 봐도 무방할거같아요.

아니 그러면 돈을 어디에 썼길래 적자가 364억원이나 난걸까요?

우리 치킨사주느라 돈 다썼다구요?

비용중에 덩어리가 제일 큰것은 외주용역비용입니다. 배달의민족이 외주를 쓸만한데라…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는 비용일것 같죠? 외주용역비용이 무려 1,436억 원이나 됩니다. 배민라이더스 매출이 대충 965억 원이었는데 말이죠…?!

그것 말고도 판매촉진비가 966억 원, 상품구입비 435억원 , 광고선전비가 371억 원정도 됩니다. 전부 마케팅/프로모션에 쓰인 비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합치면 1,772억 원으로 2018년보다 1,400억 원 넘게 늘었네요. 특히 판매촉진비가 10배나 늘었어요. 요기요와 싸우느라 엄청 피를 많이 흘렸나봐요. 그동안 우리가 공짜로 배달해먹은 비용이 다 저거겠죠?

그나저나 판매촉진비 966억원 나누기 배달비 2천원을 하면 4831만건이 나옵니다. 배민이 작년에 전국민에게 한번씩 치킨 배달 공짜로 해줬어요. 경기도에 1353만명이 사니까… 경기도 배민 만들면 저 비용만 한 해 2,700억 원쯤 들겠어요.

그럼..배민 망하나요?

그래도 우리나라 배달 시장 다 먹은 회산데 쉽게 망하겠어요? 작년에 요기요랑 땅따먹기 정리하고, 배민라이더스, 배민커넥트, 배민오더, 비마트 등의 신규사업에 진출해 자리잡히느라 엄청 비용을 투자했다고 봐도 될거같아요. 오히려 그렇게 모든 분야에 깃발을 꼽는게 인수에도 팔기 좋은 스토리였을것 같구요. 거, 플랫폼이 그렇게 그냥 앉아서 돈벌고 그러는게 아닌데 말이에요..

그리고 배민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 뒤에 있는 네스퍼스가 엄청난 회사죠. 무려 텐센트의 대주주인걸요. 이들의 메인 비즈니스모델이 ‘검증된 사업모델 하나 찍고, 국가별로 잘하는 회사 인수해서 수익화엔진을 쫙쫙 돌린다’라는 거에요. 배민은 이제 구색을 갖추었으니, 올해부터 수익화 엔진 돌리기 모드에 들어가나요? 그럼 수수료는요…?!

분석 : 에디 & 클레어
글 : 에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