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만 이제 게르만 민족! – 배민 인수 시즌1 최종화

벌써 1년이 더 지난 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의 합병 건의 결말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아, 정확히는 시즌1 마지막회 미리보기가 나왔네요. 공정위는 배민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배달통)을 매각해라!는 조건을 걸었고, 고민끝내 배민은 콜!을 외쳤습니다.

배달의 민족, 이제 게르만 민족? – 배민 인수 총정리

공정위에 따르면 배민과 요기요의 시장점유율은 97%나 된다고 합니다. 배민이 79% 요기요가 18% 정도 되는듯해요.

쿠팡이츠가 엄청 치고 올라오지 않냐!!고는 하지만, 쿠팡이츠를 운영하는 동네만 기준으로 해도 두 회사의 점유율 합은 90%나 된다고 해요. (한번에 한 집 배달은 쉽지가 않아요) 어떻게 경쟁이나 이런 저런 이유로 독점이 아니라고 하기엔 너무 강력한 숫자에요.

그런데, 한창 딜 이야기가 나오던 작년에 이런 결정을 했다면 의아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코로나로 배달시장이 글로벌하게 가장 뜨거운 산업이 되어버렸거든요. 얼마 전에 미국에 상장한 도어대시는 첫날에 주가가 86%나 오르기까지 했어요.

예전이면 시장 규모를 키우면서 경쟁사들과 피흘려가며 싸우던 판이었는데, 팬데믹 이후 판이 너무너무 커져버렸고 이제는 없어서 배달 못해먹는 그런 산업이 되어버렸어요. 이제는 의미있는 2등도 가능한 시장규모가 되었고, 2등을 파는 것도, 사는 것도 매력적인 상황이죠. 그리고 쿠팡이츠.. 지금 미친 듯이 올라오고 있어요.

게다가 딜이 발표된지 1년이나 되었으니 그동안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 사이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거에요. 소위 합병 후 통합(Post-Merger Integration)과정을 갖고 있었겠죠.

글로벌 진출을 어떻게 정리하고, 조직 구조는 어떻게 다시 짜고 서로의 전략을 싹 갈아엎고 달릴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 발목이 세게 잡힌다고 없던 일로 하기는 너무 지나가 버렸죠. 그 사이 배민은 일본 진출의 깃발도 꽂았어요.

은근히 맘고생했던 분들은 배민 직원들이 아닐까 싶어요. 작년에는 송년회에 연말 포상휴가를 즐기고 있었지만, 올해는 ‘진짜 합친다는데?!’라는 말이 돌며 PMI의 바람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을거에요. 근데 이제 요기요도 없이 직접 게르만의 컨트롤을 받는다고 하니.. 소문에 따르면 독일제 시스템 도입하는게 의외로 그렇게 헬망진창이라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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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요기요는 누가 사가게 될까요? 이거 6개월 내로 사야하는데?

공정거래위원회가 딜리버리히어로(DH)의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배민) 인수를 ‘요기요’ 매각을 조건으로 승인하면서, 향후 요기요 인수전에 나설 후보군들과 시장 가치 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공정위가 요기요 매각 시한을 6개월(불가피할 경우 6개월 추가 연장) 내로 못 박은 부분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와 함께, 배달앱 2위 업체로서 다양한 사업과의 시너지 기대감도 나온다.

출처: 이데일리

요기요만 해도 밸류가 2조 원 정도 된다는데, 그걸 한번에 지를만한 회사가… 카카오나 네이버, 쿠팡이 물망에 오르기는 하지만 배민도(정확히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굳이 그걸 빡센 경쟁사에 팔았다가 등에 칼꼽히는 꼴은 당하고 싶지 않을거에요.

그렇다면 적당히 덩치도 크고 야망이 있지만, 좀 느리고 이 사업 저 사업 벌려서 좀 하지만 막 잘하지는 않는 회사…IT기는 한데 테크는 아닌데, 또 테크가 되고 싶어서 여기저기 손잡고 다니는 그런 회사가 일시불로 딱! 사주면 왠지 그림이 또 잘 맞네요? 내비도 있겠다 택시도 있겠다 커머스도 있겠다…

티맵이츠.. 이런 느낌?

• 글: 에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