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만 명의 소셜 맵, 젠리Zenly (번역)

언젠가는 거대해질지도 모르는, 지금은 작은 서비스. 항상 젠리는 그런 느낌이었죠. 하지만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동안 조용하게, 젠리는 거대한 소셜서비스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되었고 2017년 (스냅챗을 서비스하는) 스냅에게 인수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젠리에게는 미친 성장의 시작이었을 뿐이었습니다. 회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젠리는 이제 한달에만 3,500만 명이 씁니다. 

그리고 오늘, 젠리는 출시 이후 가장 큰 서비스 리뉴얼을 단행했습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번 프로젝트는 젠리의 창업자이자 CEO인 앙투안 마틴의 마지막 프로젝트가 될 예정입니다. 

젠리의 성장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오리지널 버전의 젠리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해볼까요. 

제가 젠리에 대한 기사를 처음 쓴 때는 2016년입니다. 당시의 젠리는 단순했습니다. 지도 위에 자신과 자기 친구들의 위치를 뿌려주는 서비스였어요. 그리고 그때 저는 이렇게 평했습니다. 

“단순한 메신저, 소셜미디어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유틸리티도 아니죠. 젠리는 이 모든 것의 중간 어딘가에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앱을 자주 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 있죠.”

젠리의 비전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이들은 여전히 ‘가장 압도적인 소셜 맵’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까지의 젠리에게는 이 비전을 달성하기에 의문이 여럿 있을 수 있겠지만, 리뉴얼된 서비스를 보니 분명 판을 흔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저와 장소

젠리의 지표는 그 어느때보다 훌륭합니다. 2022년 3월 앱애니에 따르면 젠리는 전세계에서 10번째로 많이 다운로드된 소셜 앱이었습니다. 젠리 앞에 9개의 다른 앱이 있다는 이야기지만, 디스코드나 트위터보다는 젠리가 앞에 있어요. 

창업자 앙투안의 말에 따르면 지금 젠리가 잘되는 가장 큰 이유는 명백합니다. 

“팬데믹의 거리두기가 풀리고,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젠리를 찾게 되었죠.”

하지만 젠리는 이런 외부 호재에만 반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새로운 버전의 젠리를 일주일 정도 써보고 있는데요. 일견 정신없을 수 있는 UX임에도 젠리의 비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느꼈습니다. 기존의 젠리와는 디자인 문법도 달라졌고, 기능의 추가와 개선도 많이 이루어졌죠. 

기존의 젠리는 형형색색의 과장된 애니메이션과 이모지로 장식된 앱이었습니다. 물론 그러면서도 세련되긴 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마트의 캔디 코너와 같은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죠. 

스냅에 인수되던 당시 2017년의 젠리는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에 개편된 젠리 앱은 훨씬 더 진지한 느낌입니다. 프로필과 대화 메뉴는 블랙 배경으로 구성되어 차분하며, 네온 색상의 메인 버튼들과 어우러져 힙한 레스토랑에 와있는 느낌을 주죠. 

이 새로운 디자인과 톤앤매너는 젠리는 더 많은 유저들에게 소구하려고 합니다. “요즘 전세계의 대학생들이 매력적이라 느끼는 것이 무엇일까요?”, 앙투안은 이야기합니다. 

폰트도 이전에 크고 둥글둥글했었던 반면 이제는 가늘고 세련된 폰트로 바뀌었습니다. 지도 위에는 노란색과 주황색의 오버레이가 끝없이 이어지며, 마치 게임 화면처럼 발자취를 표시합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이 어디에 갔었고 어디에 가보지 않았는지를 나타내죠. 

“지난 연말부터 우리는 젠리의 글로벌 리디자인을 위해 달려왔습니다. 목표하는 것도 많았고 지금까지 했던 것 중 가장 큰 개편이었어요. 그 중 첫번째는 젠리를 본격적인 ‘지도’ 서비스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앙투안은 설명합니다. 


개인화, 소셜, 맥락

새로운 젠리 앱은 크게 세 개의 탭으로 구성됩니다. 그중 메시징 기능은 메인페이지 가운데 하단에 있습니다. 버튼을 눌러 최근 메시지들을 확인할 수 있죠.

메시징 버튼의 오른쪽에는 장소 기능입니다. 이 버튼을 눌러 지도를 재배치하거나 최근 하이라이트를 확인할 수 있죠. 즉 내가 지난 며칠 동안 방문했던 장소를 리스트로 확인하거나,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그리고 메시징 버튼 오른쪽의 돋보기 버튼은 아주 큰 포부를 담고 있는, 검색 버튼입니다. 

“이번 업데이트의 큰 주안점은 ‘장소’ 기능의 추가입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젠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했어요. 젠리는 백그라운드에서 돌 수 있는(정보를 계속해서 모을 수 있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체크인을 하기 위해 인위적인 인터랙션을 더하지 않아도 돼요. 장소와 이동 정보를 갖는다는 것은, 지도를 개인화하기 좋은 최고의 방법입니다.” 앙투안은 이야기합니다. 

새로 추가된 검색 기능을 통해 친구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친구의 프로필을 누르면 그 친구가 어디에 있는지, 그 장소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 등을 알 수 있죠.

친구들의 하이라이트 리스트를 통해 이들이 전에 어디에 갔었는지도 볼 수 있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바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맥락도 만들어줍니다

이 기능이 지금의 젠리를 있게한 핵심이기도 합니다. 친구가 보낸 정보 공유 요청을 수락하기만 하면 그즉시 바로 누가 무엇을 어디서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구조이죠. 

이제 검색 기능을 통해 바, 레스토랑과 같은 장소 정보도 탐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기능은 실제 동작할 때 예상보다 훨씬 더 유려한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젠리에 남겨진 모든 장소 정보는 주소나 전화번호와 같은 기본적인 정보 이외에도 친구들이 남겨둔 히스토리를 통해 훨씬 많은 맥락을 담아내게 됩니다. 가령 어느 장소가 대규모의 파티를 열 정도로 큰 곳인지, 친구 중 재방문하는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지, 가장 힙한 친구들이 가는 곳인지 아닌지 등에 대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언락 마이 월드

이번 리디자인을 통해, 젠리는 유저들의 ‘플레이스 그래프’를 구축하려합니다. 유저들은 새로운 장소에 방문할 때마다 앱을 켜고 체크인을 해야할 필요가 없습니다. 젠리가 알아서 유저의 장소 데이터를 쌓고 탐색 패턴을 파악해서, 그 내용을 유저와 주변 친구들에게 공유합니다.

모든 유저의 프로필에는 ‘마이 월드’라는 새로운 섹션이 추가되었습니다. 이 섹션을 통해 우리는 누군가의 최애 도시, 장소를 쉽게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이 최근에 방문한 곳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자체로 흥미로울 뿐 아니라, 새로운 장소를 발견하는 데에도 유용한 기능입니다. 

‘마이 월드’는 프라이버시 이슈로 인해 기본적으로는 막혀있습니다. 앱을 업데이트하고 옵트인으로 선택한 유저에 대해서만 제공합니다. 옵트인을 하면 즉시 나의 ‘마이 월드’가 다른 유저들에게 공개되는 형태죠.

젠리는 이를 바탕으로 (예전에 포스퀘어가 그랬던 것처럼) 각 장소마다 많이 방문한 이들의 리더보드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재미있게도 젠리는 이 기능을 활성화하는데 몇 가지 의도적인 허들을 두었습니다. ‘마이 월드’ 사용에 옵트인으로 선택하더라도 사흘 간의 유예기간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장소 정보가 없으면 빈 페이지로 보이기 때문이죠)

신청한 뒤 사흘이 지나면 유저는 내가 이전에 갔던 곳을 살피거나 다른 이들이 내 장소 정보를 확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베타 중이기 때문에 많은 데이터가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마이 월드’를 수백만명 이상이 쓰게 된다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요?


1억명

저는 따로 젠리 베타버전을 받아 썼는데, 패스워드가 ‘1억’ 이었습니다. 젠리는 거의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 1억이라는 숫자는 젠리의 MAU 목표입니다.

스냅이 2017년 인수할 때, 젠리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서비스였습니다. 앱의 DAU는 12만에 불과했죠.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젠리는 유럽에서 만들어진 소셜서비스 중 가장 큰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아직 미국에서는 한참 더 성장해야만 합니다. 앙투안은 이전까지는 스냅에게 인수된 이후 스냅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미국 외 지역에 집중해왔었다고 말합니다. 

젠리는 일본, 동남아, 동유럽에서 특히 인기가 좋습니다. 브라질과 인도에서도 많은 유저들이 들어오고 있죠. 분명 성장의 가능성은 높습니다. 하지만 이제 앙투안은 이 과제를 떠납니다. 

“11년 전에 창업했고 5년 전에 스냅에게 인수되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아이들이랑도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했었고요.” 

앙투안은 구체적인 행보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달 쉬고 난 후에는 또 다른 창업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젠리는 이제 스냅의 창업자이자 CEO인 에반 스피겔이 직접 이끌 예정입니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젠리 조직도 스냅과 통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반 스피겔은 이야기합니다. 

“지난 여러해 동안 젠리를 이끌어온 앙투안의 리더십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의 비전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감이 될 것입니다. 그의 새로운 여정에 행운을 빕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젠리가 더 큰 성공과 결실을 이룰 수 있도록 나아갈 것입니다. 앙투안이 계속해서 젠리의 제품과 비전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죠.”

앙투안 마틴과 미팅할때, 그는 젠리를 이야기하며 ‘순환이 완성되었다la boucle est bouclée’라고 반복해 말했습니다. 불어로 말이죠. 저는 그에게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물었습니다. 

“처음 꿈꾸었던 비전에 다다랐기 때문에, 이제 다시 한바퀴 돌아 원점에 왔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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