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세번째 인터넷은행 인가를 신청한다고 합니다. 그것도 신한과 함께요.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네이버나 SKT가 발을 뺀 상황이라, 키움증권가의 양강전이 예상됩니다. 이번 정부에서 인뱅을 다섯개까지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토스 은행이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간편송금과 쉬운 투자를 무기로 유저를 모아온 토스에게는 은행업 진출로 더 크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토스에는 데이터가 많습니다. 진짜 많죠. 토스의 계좌모아보기 서비스로 유저의 모든 은행, 금융기관에 있는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해볼수 있습니다. 신용평가도 한번씩은 다 눌러봤겠네요. 유저가 매일매일 어디에 돈을쓰고 어떻게 투자하는지 들여다보고 있으니, 그것에 맞는 각종 금융상품을 맞춰서 추천하고, 만들어줄 수 도 있겠습니다.

토스는 증권사 라이센스도 신청하고 있는데요, 은행과 증권사를 가지게 되면 각종 투자 상품을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것도 가능해질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백화점처럼 다양한 은행, 증권사, 피투피회사 등의 적금/펀드/해외주식 등의 서비스를 입점시켜둔 구조입니다. 그래서 수수료도 토스로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수수료가 두 배로 들고, 계좌도 하나씩 더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데, 이걸 한번으로 줄여줄수가 있습니다. 거기에 더 적극적인 투자상품까지 내놓을 수 있겠네요.
게다가 파는것도 더 잘할수 있습니다. 그동안 온라인에서 금융상품을 팔려는 시도가 많았지만, 비대면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해왔습니다. 그런데 토스는 모바일 채널 하나만으로도 젊은층의 투자 트렌드를 이끌고 있죠. 거기에 금융이 필요한 시점에 상품을 엔드투엔드로 연결하는 것이 가능해질지도 모릅니다. 토스은행 컨소시엄에는 다방, 쏘카 등의 스타트업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다방에서 집을 보다가 ‘토스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받으면 %%!!’ 이런 영업이 가능해지겠네요.
그리고 젊은층의 첫 은행으로 ‘토스은행’을 선택해서 계좌를 쫙 깔아버리는 효과를 만들수도 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학생증에 연계된 은행이나, 남성들은 군인 월급을 받으려고 만드는 신한은행이 첫 은행이 되고 쭉 이용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 시점을 성인이 되기 전으로 당겨버릴수도 있네요.
그런데 ‘은행을 열어요’라고 하면 좋아보이지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최근 성적표를 보면 진짜 할만한가.. 아리송하기도 합니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에 213억의 손실을, 케이뱅크는 더 큰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과 토스가 가진, 이런 어려움을 헤쳐나갈 무기라면…

신한은행은 ‘신이 할 일을 한 사람이 한다’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로 업무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토스의 이승건 대표는 최근 청와대 간담회에서 “주 52시간 근무제의 취지는 알지만 급격히 성장하는 기업에는 또 하나의 규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바 있습니다. 이런 두 문화가 만나면 과연 시너지는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