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스태시(Stash)라는 핀테크 투자 서비스가 있습니다. 특별한 것은 아니고 (…?) 주식을 개수가 아닌 금액 단위로 살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오늘 아마존 주가가 1,673 달러입니다. 아마존에 투자하려면 거의 200만원을 들고 가야 하는데, 젊은이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입니다. 스태시는 이걸 오딸라부터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스태시에서 오늘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그린닷뱅크라는 은행과 연동해서 유저가 돈을 쓰면, 돈 쓴 회사의 주식이나 관련 산업의 ETF를 조금씩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커피사면 찍어주는 쿠폰이나, 카드 긁으면 쌓아주는 포인트를 주식으로 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맥도날드에서 빅맥을 먹으면 맥도날드 주식을 쪼끔 쌓아주고, 넷플릭스를 결제하면 넷플릭스 주식을, 약국에서 약을 사면 제약 주식들의 ETF를 증권 계좌에 조금씩 쌓아주는 식입니다. 신나게 긁기만 했는데, 주식도 받고 주가도 오르면 기분이 좋겠네요!

스태시는 밀레니얼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밀레니얼이라고 하면 욜로!!를 외치며 (본토에선 안외친지 좀 되었다고 하지만) 미래보다는 현재에 몰빵하는 스타일입니다. 당연히 미래를 위한 투자나 저축은 하지 않겠죠. 스태시는 이런 문제를 소액투자나, 정기적인 투자 등의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 해결하려고 합니다. 스태시 유저의 대부분이 29살 아래라네요.
그리고 밀레니얼들은 소비하는 회사의 스토리에도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 유저들이 애용하는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면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지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하네요. 돈도 쓰고, 브랜드 충성도도 높이고, 투자도 하고. 일석 삼조입니다.

전통의 금융 서비스에서 (돈 없는) 젊은 유저들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거래 수수료로 먹고 사는 금융사들에게는 한번에 큰 돈을 거래하는 고래 유저들이 주요 타겟이었죠. 하지만 점점 금융에도 유저를 엄청 모으고 조금씩 돈을 받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가능해지면서 스태시와 같은 서비스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금융사=도둑놈’이라는 인식이 강한 밀레니얼에게 친숙하고 쉬운 모바일 서비스로 다가가니 인기가 많을수 밖에요. 그리고 지금은 그렇게 돈이 안되는 유저들이지만 같이 성장하며 수입도 많아지면, 혹시 모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