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Work, 거대한 스캠이었나]

조만간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위워크입니다만, 어째 좀 뒤숭숭합니다. 한참 전부터 말은 많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공유오피스(+공유주거) 붐을 일으키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 공유경제 혁신기업이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결국 그럴싸한 디자인으로 월세 장사하는 부동산 업자일 뿐이라는 평가가 있었죠. (사실 둘이 공존 불가능한건지는 몰겠습니다만)

이 평가가 엇갈리는 가장 큰 이유는, 위워크의 수익성 때문입니다. 덩치를 키우는 것은 빠르긴 했는데, 순 손실이 너무 큽니다.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다보니 지점을 늘리려면 자본투자가 막대하다는 걸 감안한다고 쳐도, 너무 커요. 큰 규모의 투자를 연속해서 유치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매년 조 단위의 적자를 내면서 이를 까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버나 리프트는 그래도 기존의 교통/운송 시장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다는 가오 아닌 가오라도 있지, 위워크는 그렇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기존 오피스텔 프랜차이즈/ 부동산 자본과 사실 상충된다기보다 오히려 아주 잘 공생하는 모델이에요. 부동산 시장을 무너뜨리는 업체인 줄 알았더니, 잘 꾸며주는 업체라고 해야할까요. 이 지점에서 에어비앤비와도 좀 다릅니다. 

디인포의 기사에 따르면 470억불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이야기되던 위워크의 주식은, 최근 장외거래에서 6개월만에 30% 가까이 떡락..하고 있습니다. 위워크의 현재 숫자로는 210~230억불 정도 밖에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라고 합니다. 심지어 위워크의 기 투자자인 피델리티와 같은 곳들도 그 의견에 동의한다고 합니다. 위워크가 주장하는 기업가치의 절반 뿐이죠. 

여기에, 창업자 애덤 노이만이 불을 지폈습니다. 창업자이자 CEO인 애덤 노이만은 자신의 보유 지분 중 상당 부분을 매각하고, 다시 회사에서 개인적으로 자금을 차입했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개인 투자회사를 세우고, 부동산을 매입하여, 위워크에 임대를 줬습니다? 자. 제가 ‘부동산 자본과 아주 잘 공생한다’라고 말씀드렸죠. 애덤 노이만은 스스로 그 부동산 자본이 되고 싶어했던 것입니다. 

뭐 창업자도 스스로 효용 극대화를 추구할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 규모가 좀 너무해요. 7억불입니다. 8천억원에 가까운 돈이에요. 회사 기업가치는 반토막이 나는데, 창업자는 그 회사를 이용해 개인의 사익을 추구하고 있어요. 8천억이면, CJ CGV의 시가총액이랑 비슷한 돈입니다. 배임으로 걸어도 걸릴 수준 아닌가 싶어요 이정도면. 

스캠은 스캠인데, 애초에 사기를 쳤던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즈랑은 케이스가 조금 다릅니다. 그냥 자본주의와 돈 흐름을 너무 빠꼼하게 잘 알아서 뒤로 돈을 챙긴 케이스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음.. 왠지 그 회사가 생각나네요. 그 노란 모바일이었나 그 회사는 요새 뭐한대나요.

– 디인포: https://www.theinformation.com/articles/is-wework-worth-47-billion-not-even-close-say-some-investors

– 테크크런치: https://techcrunch.com/2019/07/18/wework-ceo-adam-neumann-has-reportedly-cashed-out-of-over-700-million-ahead-of-its-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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