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플레이드, 네트워크, 과업 (번역)

네트워크* 이전에, 해야할 과업들이 있었습니다. (주: 이 글에서 네트워크는 비자, 마스터카드와 같은 금융/결제 네트워크를 말합니다)

비자Visa의 경우를 볼까요. 음 아니 더 정확하게, 분사해서 사명을 ‘비자’로 바꾸기 전인 ‘뱅크아메리카드 BankAmericard’의 경우, 그들의 과업이라 하는 것은 명백했습니다. 모든 것의 (수동) 신용거래였습니다. 상인들이 지점에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고, 사업을 위한 대출을 받는 것을 줄이는 일이었죠.

그렇게 1958년 캘리포니아의 프레즈노 지역엔 뱅크아메리카드 고객 6만 명이 이 신용거래를 했습니다. 그러니 뱅크아메리카드는 뭔가 새로운 상품을 당장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충분했던 셈이죠.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프레즈노의 상인들이 왜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는 6%나 되는) 수수료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이 새로운 상품에 관심을 보였나 하는 것입니다. 기억하세요. 지금 이야기하는 이것들은 비자나 마스터카드와 같은 결제 네트워크가 생기기 이전이라는 것을요. 

당시에는 신용카드의 편리함이 신용카드 수수료를 덮고도 남을 만큼 크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고 있을 때가 아니었습니다. 1994년 조 노세라가 <어 피스 오브 더 액션>이라는 책을 내서 소상공인들에게 이 개념이 아주 중요한 것이었다 이야기 전까지는 말이죠.

프레즈노 지역의 소상공인들은 이 상품 프로그램이 개시되는 날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신용카드인 뱅크아메리카드를 이미 계약한 사람이 6만 명이나 된다는 사실을요. 이 숫자는 충분히 강력한 숫자였습니다. 예상대로 효과가 있었죠. 

소상공인들은 가맹계약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자체 결제카드를 만들어 대형 은행들과 직접 경쟁하던, 시어스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아니었죠. 뱅크아메리카드의 초기 가맹점주들은 소상공인이었습니다. 당시 뱅크아메리카드의 세일즈를 하던 라킨은 베이커스필드를 처음 돌던 때를 이렇게 기억합니다. 


“저희 신용카드의 개념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점주님들은 거의 무릎을 꿇고 절이라도 할 정도였죠. ‘제 사업의 구세주가 나타나셨군요’라고 말씀하면서요. 사무실에 가니 버로우 사의 정산기계를 쓰는 경리직원이 세 분 계시더라고요. 인당 1,000~ 1,500개의 거래를 담당하고 계셨죠.

슬쩍 보니 거래는 4.58불, 12.82불 이런 수준이었습니다. 그 작은 거래대금이 매월 개별로 청구되고 있었습니다. 거래처에서는 서너달 후 입금했고요. 생각해볼까요. 우표를 봉투에 붙이고, 청구서를 우편으로 항상 모내야 했던 이 노동력! 거래는 그들을 정말이지 크게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신용카드를 도입하기로 한 소상공인들은 그 즉시 그들의 골치거리를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넘기게 된 셈입니다. 은행은 점주들에게 몇 개월이 아니라 며칠 단위로 정산해주었고, 대신 고객들로부터 대금을 수취했습니다. 은행들은 그 카드를 통해 6%의 수수료는 물론, 새로운 네트워크를 통해 자사 은행과 거래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자들과 연결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 노세라, <어 피스 오브 더 액션> 중

신용카드가 등장하면서 하지 않아도 될 일이 무엇무엇이었는지는 기억조차도 하기 어렵습니다. 신용 연장을 하지 않아도 되고, 청구서를 건별로 발송할 필요가 없으며, 필요 이상의 현금을 다루지 않아도 됩니다. 조 노세라가 지적했던 과도한 경리 업무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은행은 직접 신용카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비자가 그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제공합니다. 점주들로부터 거래액의 3%를 수수료로 받고요.


비자의 네트워크

요즘은 소상공인들이 그다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신용카드 네트워크는 비슷한 다중 네트워크(양면 플랫폼) 중 가장 훌륭한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자는 은행, 소비자, 가맹점 사이에서 서로를 연결합니다. 

이 네트워크는 모두에게 이익입니다.

소비자와 은행

  • 소비자는 늘 신용으로 거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은행은 신용거래의 제공 대가로 높은 수수료와 이자율을 원합니다. 

소비자와 가맹점

  • 소비자는 한 카드로 모든 상점에서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가맹점은 방문해서 거래를 희망하는 모두가 결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맹점과 은행

  • 가맹점은 신용으로 판매한 대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은행은 신용과 리스크를 대신 관리해주는 대가로 결제 건 마다 수수료를 부과하고자 합니다. 

수십 억명의 가입자와 수 백만의 가맹점, 수 천 개의 은행이 이 네트워크를 공유합니다. 비자는 이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운영 수수료를 가져갑니다. 은행 별로 제공하는 거래수수료 외에도 0.05%의 네트워크 이용료를 말이죠. 

비자의 2018년 매출은 206억 불(22조 원)이었습니다. 시가총액 4,200억 불(460조 원)에 비하면 좀 작은 감이 있는데요, 이는 반대로 말해 매출 대비 멀티플이 높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비자의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반증하는 셈이죠.


플레이드의 네트워크

비자의 네트워크, 특히 그들의 초기 버전과 꽤 유사합니다. 바로 비자가 얼마 전 인수한 플레이드Plaid가 하려고 하는 것과 말이죠. 

비자는 지난 월요일, 증가하고 있는 소비자의 모바일 금융서비스 및 카드 외 결제수단에 접근하기 위한 일환으로 스타트업 ‘플레이드’를 약 53억 불 (약 6조 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레이드는 지난 10여년 간 더 많은 소비자들이 핀테크 앱을 이용해 저축/지출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왔으며, 이를 위해 금융 계좌들에 접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제공해오고 있다. 페이팔의 송금서비스 벤모는 플레이드의 가장 큰 고객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닐슨 리포트에 따르면 비자는 2019년 1~9월 동안 약 3.4조 불(3,800조 원)의 신용/직불 카드거래를 처리한 미국 최대의 결제 네트워크다. 비자의 기존 고객은 주로 신용/직불카드를 발급하는 은행들로 이루어져있지만, 매년 수조 불의 송금결제가 은행/비은행 간 이루어지고 있다. 비자는 급성장하는 전자결제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

플레이드는 자체적으로 3자간 네트워크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자의 네트워크와는 조금 다르게 작동합니다. 

이 네트워크의 참여자 중 한 곳은 핀테크업체입니다. 이들의 이점이 두드러지죠.

  • 개발자들은 수 천 개나 되는 개별 은행 시스템 별로 연동 개발을 하지 않아도 되고, 전통적인 인증 방식(1달러 미만의 입금거래를 만들고 가입자에게 개별 확인하게 하는)을 며칠 씩이나 기다려 하지 않고도 바로 가입자의 계좌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 소비자들은 며칠씩 기다리거나 하지 않고 바로 벤모와 같은 핀테크 앱 결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은행들..이 쪽이 조금 애매해요. 


플레이드의 제품

은행이 이 네트워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플레이드의 네트워크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미국의 은행 대다수는 특정 계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API를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플레이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중개자로 나섰습니다. 소비자들은 은행 계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플레이드에 그들의 사용자 계정과 비밀번호를 제공합니다. 플레이드는 이들을 대리해 은행 웹에 접속하여 계좌에 접근합니다. 

좀 이상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렇긴 해요. 은행의 계정정보는 소비자들의 가장 민감한 정보 중 하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미 미국에서 은행 계좌를 가진 사람 넷 중 하나가 이미 플레이드에 이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대부분은 그들이 공유한 것을 명확히 알지 못한 채로 제공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베터먼트에서 연동 은행계좌를 추가하려할 때 서비스 화면은 이렇습니다. 

이건 체이스 은행의 서비스 화면이 아니라 플레이드의 화면입니다. 

플레이드는 실제 사용자들이 그들의 은행 계좌정보를 은행 앱이 아닌 다른 앱이나 웹에서 입력하도록 요청합니다. 아주 잘 설명해야하죠. 하지만 이 작업은 아주 어려운 부분이라 플레이드도 5~10% 정도는 이탈한다고 합니다. 

사실 (3자 네트워크에서) 개발자들은 이 부분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로그인이 성공했을 때에만 수수료를 계산하면 되기 때문이죠. 소비자들 역시 정확히 어느 정도의 접근권한과 데이터를 공유하는지 알지 못해도 은행 계좌에 접근했을 때의 편리성을 알기 때문에 네트워크에 대한 니즈가 아주 큽니다. 문제는 은행입니다. 이들이 참여하고 싶어하는지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은행의 침묵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닙니다. 대다수 은행들의 시스템은 낙후되었습니다. 써드파티와의 연동을 위한 API 같은 건 고려한 시스템이 아니죠.

더 중요한 건 관성입니다. 돈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기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돈은 여전히 은행 계좌에 남을테고, 사람들은 떠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소비자가 금융 부가서비스를 원하는 경우 은행을 찾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일테고요.

하지만 API로 연동되는 새로운 네트워크 세계는 이를 완전히 뒤엎을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더 나은 이율을 제공하는 다른 은행으로 돈을 바로 옮기거나, 자동으로 대출을 이관하도록 로보어드바이저에게 일임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많아질 수록 이 사용성은 점점 나아져 상향 평준화 될 것입니다. 결국 가격과 조건으로 경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개방형 인터넷과 마찬가지입니다. 은행들은 소비자들에게 모든 주도권이 빠르게 넘어갈 것을 두려워합니다. 


은행의 과업

이 부분이 바로 비자가 사업을 확장하고 차별화를 위해 플레이드를 인수하는 큰 비용을 들인 이유입니다. 53억 불(6조 원)은 엄청난 돈입니다. 플레이드 매출의 거의 50배에요. 

이들의 수익모델은 아직 그닥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플레이드는 사용자가 계좌를 연동하기 위해 인증할 때 과금을 해서 매출의 대부분을 올립니다. 서비스 입장에서는 일회성 매출입니다. 매번 결제가 일어날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비자의 신용카드 네트워크와는 달리 말이죠. (주: 플레이드는 수익모델을 다변화해서 이제 벤모를 통해 송금이 일어날 때마다 수익을 냅니다. 이제 이 거래를 통한 매출이 계좌인증 매출보다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비자가 해야할 첫 번째 일은 은행에 필요한 숙제들을 확인하고, 이를 위한 API를 구축하는 것이 타당한지 검토하는 것입니다. 우선 가장 확실한 건 보안과 관련한 것입니다. 

미국 재무부에서 발표한 ‘비 은행 금융, 핀테크, 혁신’ 보고서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로그인 자격을 인증하는 방식은 스크린 스크래핑*이었는데, 이는 보안적으로 상당히 취약하다. 소비자가 핀테크 앱에 접근하기 위해 그들의 로그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는 이 방식은 사이버 공격과 사기 위험을 증대시킨다.

재무부 회의는 금융서비스, 데이터수집, 소비자 핀테크 앱, 소비자보호원 및 규제 당국 사이 이루어지는 로그인 자격 공유 방식이 굉장히 위험한 관행이라는 점에 합의했다.”

미국 재무부

비자가 두 번째로 할 수 있는 일은 은행의 전략적 동맹이 되는 것입니다. 위의 재무부 보고서는 영국과 유럽연합이 미국의 은행 계좌에 대한 API 접근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과, 정부의 솔루션이 아닌 개인 별로 솔루션을 권장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비자는 이번 플레이드 인수 후 핀테크 서비스분야에서 플레이드의 광범위한 기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 제시한 기준보다 은행들에게 유리한 표준을 제시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은행들을 설득하는 것입니다. 지난날 소상공인들이 정산 기계와 경리 직원을 세 명씩 썼던 것을 줄일 수 있었던 것처럼, 은행들도 개별 API에 대한 대응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즉 고객을 관리하고 기술적으로 연동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그에 특화된 전문 회사에게 넘겨주도록 말이죠. 


비자의 한 수

자, 비자가 이번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여기 있습니다. 비자가 중심이 되는, 완전히 새로운 금융 네트워크가 소비자금융 업계 전체를 혁신하는 겁니다. 마치 신용카드가 B2C 리테일 시장을 혁신했듯 말이죠. 

각자가 기존 네트워크를 갖는 것보다 이 새로운 금융 네트워크를 갖는 쪽이 훨씬 낫기 때문에 비자는 단순 설치비용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용료를 청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명백하죠. (아마 은행과 나누겠지만요)

반대로 최악은 플레이드의 우회성 접근 방식이 미국의 핀테크 앱과 충분히 연동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비자가 신용카드에서 만들었던 네트워크의 신뢰도와 수익성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근데 이제 이 사업을 하는 이가 비자입니다. 더 이상 문제가 될 수 없을거에요.

비자는 영국과 EU와 같은 선진시장을 시작으로 플레이드가 글로벌에 진출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 (각 규제당국이 진행하는) 오픈 뱅킹이 플레이드의 사업에 악영향을 미친다 볼 수 있지만, 현재 방식인 ‘스크래핑’은 (미국 재무부가 지적했듯)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각 개발자들이 별도로 통합된 시스템을 만드는 것보다, 수천 개의 금융회사들을 단단히 잘 연결하는 믿을 수 있는 하나의 API 네트워크를 선호할 것이라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비자의 신용카드 네트워크는 앞으로도 굳건할 것입니다. 스트라이프 같은 회사들은 신용카드의 사용 범위를 더 넓히고 있습니다. 애플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신용카드의 개념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처럼 예외적인 시장의 사례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최근까지도 현금을 사용해왔고, 60여년 전 뱅크아메리카드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시장의 역사가 어디가는 것은 아닙니다. 

은행의 과업(API 기반 금융 네트워크)이 잘 정리된다면 그리고 신용카드 네트워크 역시도 잘 동작한다면, 소비자들이 이 네트워크로 편입되는 건 10배 늘어날 거에요.

이 네트워크는 3자간이라고 말씀드렸죠. 네트워크의 가치는 그냥 10배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10배의 10배의 10배죠.


“대다수 사람들이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카드사들은 쉽게 돈을 번다고 말합니다. 그 말도 맞습니다. 몇십년째 큰 사업모델의 변화 없이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최근에야 핀테크라는 말이 나오고, 기존 은행이나 카드사 외에도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면서 그 견고함이 조금씩 와해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최소 몇 년 이상은 계속 유지될 수 있을듯 해 보이죠. 이런 사업을 두고 ‘경제적 해자’가 있다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글에서 말하듯이, 잊어버리기 쉽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해결하지 못했던 골칫거리들을 해결해주었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어있던 ‘소비욕’을 자극해 여하튼 돈이 잘 흘러다니도록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으니 그럴만한 자격(?)이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글을 보면서 궁금해졌습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인 ‘신용’이 앞으로는 어떤 형태로 변화해 갈까요? 작은 직사각형이라는 카드라는 형태를 버리더라도, 더 작고 더 빠른 어떤 서비스로 계속 그 모습을 바꾸며 더 강해질 것 같기도 합니다.”

번역자 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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