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쿡과 루이스 해밀턴은 말 그대로 ‘세상을 발 아래’ 두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파크(Apple Park) 전망대 데크에 선 애플 CEO와 포뮬러 원 레이싱 슈퍼스타는 그래보였다.
이 높은 자리는 175에이커(약 21.5만 평) 규모의 애플 파크 캠퍼스를 쿡이 해밀턴에게 안내하는 투어의 마지막 코스였다. 4월 말 맑은 날이었다.
애플 오리지널 필름즈(Apple Original Films)의 2억 달러 이상이 투입된 영화 <F1: 더 무비>의 프로듀서로 2022년부터 애플과 함께해 온 해밀턴에게는 이번이 첫 방문이다. 이 영화는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았다. 개봉은 6월 27일이다.
애플과 해밀턴은 이 영화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글로벌 박스오피스로 증명해야 할 것이다. 실수는 허용되지 않는다. <F1: 더 무비>은 올해 최대 흥행작 중 하나로 날아오르거나, 값비싼 실망작으로 남을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한 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도박은, “한번 해보자!”는 모험으로 경영진과 제작진을 단단히 묶었다.

4월의 상쾌한 오후, 영화 개봉까지는 아직 8주가 남아 있고, 대중에게 영화를 알리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쿡은 애플 파크의 눈부신 전망을 자신의 화려한 손님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저쪽이 산호세인가요?” 해밀턴이 멀리 보이는 빌딩의 희미한 윤곽을 가리키며 묻는다. 64세의 쿡이 고개를 끄덕이고, 두 사람은 사방의 땅을 둘러본다. 두 사람 모두 <F1: 더 무비> 개봉에 걸린 각자의 이해관계를 곱씹으며 이 고요한 순간을 즐기는 듯하다.

40세의 해밀턴은 포뮬러 원 7회 챔피언으로 역대 최고의 승률을 자랑하는 레이서이며, 스포츠와 여러 분야를 선도한 개척자다.
8세에 레이싱을 시작한 이 영국 출신 천재는 덴버 브롱코스 구단의 지분을 보유한 사업가이자, 플러스44라는 의류 사업을 운영하는 스타일 아이콘이기도 하다. 시속 200마일(약 322킬로미터)로 세계를 누벼 온 그는 애플 파크의 드높은 위상과 실리콘밸리를 내려다보는 전망에는 감탄한다.
해밀턴은 첫 영화 제작 작품의 개봉을 앞두고 있을 뿐 아니라, 3월에 시작해 12월에 끝나는 2025년 포뮬러 원 시즌에도 출전하고 있다. 포뮬러 원 팬과 동료 드라이버들이 영화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면, 그는 경기 투어 내내 시달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해밀턴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이전 레이싱 영화를 보면 진정한 레이싱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 영화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레이싱 영화 중 최고예요.”

애플의 CEO 팀 쿡은 애플 제작 역사상 가장 화려한 영화 런칭 캠페인을 지원하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탑건: 매버릭>의 각본 · 연출을 맡은 조셉 코신스키(Joseph Kosinski)가 총지휘한 이 영화는 자동차 레이스의 강렬한 속도를 포착하기 위해 1년에 걸쳐 첨단 카메라 기술을 개발했다. 쿡은 그 기술이 최신 아이폰 카메라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고 강조한다.
<F1: 더 무비>은 애플 오리지널 필름즈, 브래드 피트의 플랜 B, 제리 브룩하이머 필름즈, 해밀턴의 돈 아폴로(Dawn Apollo) 배너가 공동 제작했고 글로벌 배급은 워너브러더스가 맡았다.
해밀턴과 애플은 그의 삶을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도 함께 제작 중이며, 일부 극장에 상영 예정이다. 또한 2026 시즌부터 시작될 포뮬러 원 미국 내 TV 중계권 경쟁에서 애플이 유력 후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마디로 애플은 ‘F1’에 제대로 베팅했다.
영화가 관객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는 트래킹 리포트가 나오기 몇 주 전부터, 쿡은 ‘F1’이 애플 브랜드에 걸맞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마치 카메라가 머신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겁니다. 우리는 모든 디테일에 신경 썼어요.”
<F1: 더 무비>은 애플이 지난 6년간 영화·TV 제작을 확장해오며 맞이하는 중요한 이정표다. 애플은 2022년 <탑건: 매버릭>을 만든 코신스키 팀과 함께 대박을 노리고 있다. 박스오피스 수익만큼이나 대중문화와 영화 제작 방식에 미칠 파급력으로도 평가받을 것이다.
이들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F1: 더 무비>이 수많은 밈의 주인공이 되고, 미국에서 포뮬러 원 인기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시금석이 되는 것이다.

<F1: 더 무비>은 애플의 영화·TV 제작 부문을 설계한 에디 큐(Eddy Cue)의 열정이 담긴 프로젝트다. 그는 애플의 초기 멤버이자 레이싱 애호가로, 해밀턴이 속한 페라리의 이사회에도 몸담고 있다. 큐가 꿈꾸는 목표는 개봉 오프닝 성적 9억불 정도가 아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보고 나와 ‘F1 드라이버가 되고 싶다’고 느끼길 바랍니다.”
쿡에게 <F1: 더 무비>이란, 애플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를 넘어 할리우드 영화를 통한 소프트 파워로 문화를 바꿀 능력을 가졌음을 시험할, 완벽한 ‘드라이빙 머신’이다.
“스포츠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서도, 인생의 드라마를 훌륭한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F1’은 모든 요소를 충족합니다. 게다가 애플만의 카메라 기술 같은 특별한 요소를 영화에 녹여 넣었습니다. 리테일 부문을 포함해 애플 전체가 지원할 계획이에요. 전사적으로 힘을 모을 수 있는 프로젝트라 기분이 좋습니다.”
코신스키 감독은 제작 과정 곳곳에서 ‘애플의 손길’을 체감했다. 애플의 지원과 해밀턴의 인맥 덕분에, 그는 2023·2024 시즌 다수 그랑프리 현장에서 <F1: 더 무비>을 촬영할 수 있었다. 영화 제작팀은 서킷에서 사실상 ‘11번째 팀’으로 인정받으며, 경기 한복판에 자체 거점을 두고 레이스 장면을 잡아냈다.
주요 이벤트에서 코신스키는 최대 28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돌렸다. 2024 시즌이 끝날 때까지 촬영 분량은 5,000시간을 넘어섰다.
“F1 세계는 기술적 한계를 밀어붙이는 스포츠입니다. 그 정신이 애플 감성과 잘 맞아떨어졌죠.” 코신스키는 “두 거대 브랜드의 놀라운 파트너십이었으며, 이 프로젝트를 해내는 데 꼭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탑건>, <플래시댄스>, <비버리 힐스 캅>, <CSI> 등을 만든 제리 브룩하이머도 동의한다. “엄청난 제작 규모였습니다. 한 회사가 가진 모든 것을 이렇게 영화에 쏟아붓는 건 처음 봤어요.”
3조 1,000억 달러(6월 2일 기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기업답게, 애플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은 높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어떤 컬트의 대상으로 일찍이 규정했다.
잡스는 ‘혁신·창의·쿨함’과 동의어가 되는 티타늄급 브랜드의 가치를 누구보다 먼저 이해했다. 사과 모양 로고와 그것이 소비자에게 주는 이미지는 3조 달러 기업 가치의 헤아릴 수 없는 부분이다.

에디 큐와 마찬가지로 쿡은 애플 TV+와 애플 오리지널 필름즈가 회사에 무엇을 가져다줘야 하는지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다. “우리는 기술과 인문학이 만나는 교차점에 서 있습니다. 애플 TV+가 위대한 스토리텔러들이 최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공간이길 원합니다.”
애플 TV+는 2019년 11월 문을 열었다. 큐와 쿡 모두, 2025년이 서비스 시작 이후 처음으로 팬데믹이나 2023년 두 차례 파업으로 인한 제작 중단 없이 1년치 슬레이트를 계획대로 선보이는 해라고 말한다. “드디어 파업이나 코로나의 영향을 받지 않은 온전한 편성을 하게 됐다는 느낌이 듭니다.” 큐의 설명이다.
애플은 대형 스튜디오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인수해 단숨에 업계에 뛰어들 수도 있었다. 300억 달러가 넘는 현금을 들고 있으니 언제든 ‘수표 한 장’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1970년대 중반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차고에서 땀을 흘리던 때부터 이어진 애플의 정신은, ‘build rather than buy’였다.
“우리는 카탈로그를 사들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게 더 빠른 길이라는 건 알지만, 결국 애플답지 않다고 느꼈어요. 우리는 열정을 쏟아부을 무언가를 가져야만 합니다. 지금 콘텐츠에 그렇게 하고 있지요. 덕분에 리듬을 타기 시작했죠.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대화에서 쿡은 앨라배마 뿌리가 묻어나는 남부 억양으로 부드럽고 느리게 말한다. 차분하면서도 권위 있는 목소리로 질문에 신중히 답한다.
애플의 영화·TV 투자가 회사 전반에 가져온 의미를 묻자, 쿡은 애플은 본질적으로 “도구 제작자(toolmaker)” 라고 설명한다. (이 비전과 ‘도구 제작자’라는 표현은 1980년대 초 잡스가 처음 제시했다.) “우리는 창의적인 사람들이 이전엔 할 수 없던 일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를 만듭니다. TV 사업 이전에도 헐리우드와 많은 비즈니스가 있었죠.”
“우리는 [애플 TV+]를 시작하기 전 몇년 동안 고민했습니다. 업계에는 애플이 왜 이 일을 하는지 여러 분석들이 있지만, 우리는 위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훌륭한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해 이 일을 합니다. 아주 단순해요.”
실제로 애플은 영화·TV 투자 전략을 두고 월가에서 질문을 받아 왔다. 애플은 다른 스트리머와 달리 애플 TV+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으며, 재무적 성과도 음악·게임·앱스토어 등을 포함한 ‘서비스’ 부문에 묶어 발표한다.
미디어 분석가들은 애플 콘텐츠 부문이 하드웨어 판매와 어떻게 맞물릴지 궁금해했다. 그러나 쿡은 “그게 핵심이 아니”라며, ‘F1’ 카메라 기술처럼 비즈니스 과정에서 자연스레 생겨나는 연결고리를 예로 든다.
“콘텐츠 때문에 아이폰을 더 많이 팔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이 사업을 독자적인 비즈니스로 봅니다. 아이폰·서비스에서 애플의 최고를 끌어내듯, 애플 TV+에서도 애플의 최고를 끌어내려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1월 취임한 이후, 애플은 수입 제품—특히 아이폰—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려는 행정부의 캠페인으로 새로운 사업 위협에 직면했다.
쿡은 5월 1일 애플 실적 발표 콜에서, 트럼프 관세가 6월 분기에 9억 달러 비용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전망은 불확실해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는 쿡이 2월 애플이 향후 4년간 미국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뒤 나온 발언이다(트럼프는 이를 자랑스럽게 홍보했다).
애플은 굳이 변동성이 큰 쇼 비즈니스에 뛰어들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10년 전 스트리밍 전쟁과 피크 TV 붐이 다가오자, 큐는 기회를 감지했다.
“예술은 애플 DNA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늘 생각했지만, 우리가 영화·TV를 직접 만들 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스트리밍 플랫폼이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모두가 ‘물량 공세’로 가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고품질’에 집중하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 봤죠.”

큐는 1989년 입사한, 실리콘밸리 내부 사정을 꿰뚫는 인사다. 이는 잡스가 1985년 경영권에서 밀려난 뒤 애플이 ‘어두운 시기’를 겪던 시절이었다.
1997년, 부채에 허덕이던 애플은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 같은 해 말 잡스가 CEO로 복귀해 구원에 나섰다. 3년 뒤인 2001~2010년에 애플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튠즈를 잇달아 출시하며 재탄생했다. 1998년 합류한 쿡은 2011년 잡스가 별세한 뒤 막중한 책임을 지고 CEO가 됐다.
큐는 애플의 엔터테인먼트 추진을 이끌 적임자였다. 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고객 지원팀을 이끌며 경력을 시작했고, 온라인 스토어(1998), 아이튠즈 스토어(2003), 앱스토어(App Store·2008) 등 애플 핵심 사업 론칭을 주도했다.
돌이켜보면 아이튠즈와 앱스토어는 애플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세계로 본격 진입하기 위한 디딤돌이었다. 구글·페이스북 같은 실리콘밸리 이웃보다도 애플은 TV 시리즈와 블록버스터 영화(2023년 마틴 스코세이지 연출, 2억 달러 제작비, 3시간 30분 분량 ‘플라워 문 킬러스’)를 제작하는 데 자금과 명성을 걸었다.
큐는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2년에 걸쳐 업계 베테랑의 추천을 받으며 리더를 물색했다. 2017년, 그는 잭 반 앰버그와 제이미 얼리히트를 애플 월드와이드 비디오 총괄로 영입했다. 당시 두 사람은 소니 픽처스 텔레비전 공동 대표로 ‘브레이킹 배드’, ‘베터 콜 사울’로 호평 받고 있었다.
2년 뒤, 애플 TV+와 디즈니+가 동시에 출범했다. 디즈니+에는 ‘만달로리안’이 있었고, 애플 TV+에는 리즈 위더스푼·제니퍼 애니스턴·빌리 크루덥이 출연한 ‘더 모닝 쇼’가 있었다. 9개월 뒤 팬데믹 한가운데서 애플 TV+는 제이슨 서데이키스의 ‘테드 래쏘’로 세계적 히트를 쳤다(2020년 8월).
최근 서비스 라인업—세스 로건의 ‘더 스튜디오, 존 햄 주연 ‘유어 프렌즈 앤드 네이버스’, ‘세브런스’ 시즌 2, 제이슨 시걸·해리슨 포드의 ‘슈링킹’, 게리 올드만의 ‘슬로 호시스’, 케이트 블란쳇의 ‘디스클레이머’, 크리스틴 위그·캐럴 버넷의 ‘팜 로열’, 조엘 에저턴·제니퍼 코넬리의 ‘다크 매터’—도 탄탄하다. 애플 파크 건물의 매끄러운 금빛 목재와 하얀 대리석처럼, 애플과 계약한 A급 스타들의 명단은 끝이 없다.

“우리는 5년 반을 달려 ‘하룻밤 새 대박’났죠.” 애플 TV 총괄 반 앰버그가 농담한다.
‘세버런스’ 총괄 프로듀서 벤 스틸러는 반 앰버그·얼리히트·큐가 제작자들에게 친밀하고 지원적인 환경을 조성했다고 평가한다. “이들은 창작 과정의 피드백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가족처럼 느껴질 정도죠. 자신들이 만드는 작품을 정말 아끼고, 개인적으로 기꺼이 손을 내밀어 줍니다.”
애플의 영화 부문은 매트 덴틀러가 이끈다. 팬데믹 셧다운 여파로 속도가 더뎠다. 지난해 애플은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울프스’의 대규모 극장 개봉 계획을, 평이 미지근하자 막판에 보류했다. 그 결정은 애플이 영화의 극장 상영에 얼마나 진심인지에 대해 의문을 낳았다.
얼리히트는 <F1: 더 무비>이 그 논란을 잠재울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영화가 배급사들이 가장 원하는 ‘폭넓은 관객층이 좋아할 영화’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한다.
<탑건>의 정신을 계승한 <F1: 더 무비>은 피트가 연기한 주인공 소니 헤이스(Sonny Hayes)의 가슴 울리는 구원 서사에 올인한다. 헤이스는 피트를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었다.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가장 큰 스크린에서 봐야 한다.
“<F1: 더 무비>은 누가 뭐래도 대중을 위한 상업영화지만, 그것이 품질이 최고 수준에 미달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얼리히트는 “순수 레이싱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달성했습니다. 인간이라면 공감 가능한 감성을 가진 놀라운 캐릭터도 있죠. 이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영화 산업을 믿는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작품입니다.”
<F1: 더 무비>에 투입된 시간과 기술은 영화의 비주얼로 돌아왔다. 영화는 완전 오리지널과 프랜차이즈 사이를 유연하게 넘나들면서도, 제작자인 해밀턴이 ‘눈이 번쩍 뜨이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던 덕분에 프레임마다 포뮬러 원의 실제를 녹여 냈다. 반 앰버그의 설명이다.

감독 코신스키와 촬영감독 클라우디오 미란다는 <탑건: 매버릭> 출신으로, 연출 감각과 감성 드라마를 적절히 조합했다.
반 앰버그는 “코신스키의 기술적 역량과 혁신은, 취약함과 진솔함을 담은 인간 이야기를 연출하는 그의 능력 이상입니다”라며 “<F1: 더 무비>은 글로벌 메가 IP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완전한 오리지널 영화이면서도, 우리는 엄청난 파트너와 함께합니다. 우리는 메르세데스와 페라리 사이 피트레인의 차고를 얻었고, 브래드 피트·댐슨 이드리스(Damson Idris)가 그리드에서 예선 랩을 돌았어요. 전례 없는 접근성과 든든한 후원자를 얻었습니다.”
얼리히트와 반 앰버그에게<F1: 더 무비>이 애플 TV+의 오리지널 시리즈 새 슬레이트와 동시에 공개되는 것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올인하기로 한 애플 리더십의 땀방울이 보상받았음을 입증하는 순간처럼 보인다.
“이제는 좋은 리듬을 탔어요.” 반 앰버그는 “매주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2,000시간 분량 오리지널과 300편 이상의 타이틀이 있고, 오픈 대기 중인 시리즈가 그 어느 때보다 많습니다. 흥행한 영화의 속편도 준비 중이죠.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2018년, 루이스 해밀턴은 톰 크루즈와 조셉 코신스키가 1986년 영화 <탑건>의 후속작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크루즈에게 코신스키의 연락처를 요청했다. 해밀턴은 감독에게 편지를 보내 조연 역할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해밀턴이 미키 ‘팬보이(Fanboy)’ 가르시아 소위 역을 맡을 가능성을 논의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해밀턴이 캘리포니아에서 영화를 촬영하면 현실적으로 포뮬러 원 드라이버 본업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결국 레이싱이 우선이었고, 해당 역은 배우 대니 라미레스가 맡았다.
해밀턴은 자신의 커리어가 분수령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한다. 레이싱은 결국 젊은이들의 무대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900만 명이 넘는 해밀턴에게는 은퇴 후 기회가 넘칠 것이다. (지난달 그는 안나 윈투어와 함께 메트 갈라의 공동 호스트를 맡으며 패션계 존재감을 크게 높였다.) TV와 영화 분야 진출도 그중 하나다.
“언젠가는 레이싱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저는 영화를 정말 사랑하고, 돈 아폴로를 키우며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게 돼 무척 기대됩니다. 그 과정을 애플 같은 파트너가 지원해 준다면? 이보다 나은 파트너는 없겠죠”
코신스키가 <탑건:매버릭> 이후 몇 년 뒤 <F1: 더 무비>을 만들고자 할 때, 그가 먼저 해밀턴에게 연락했다. 코신스키는 팬데믹 기간 넷플릭스 다큐 <F1: 본능의 질주>를 몰아보며 이 스포츠에 매료됐다.

코신스키·해밀턴·브룩하이머는 웨스트 할리우드의 산 비센테 방갈로에서 만났다. 그리고 전례 없는 비주얼과 관객이 좋아할 스토리, 그리고 브래드 피트라는 확실한 스타를 갖춘 영화에 대해 얘기했다.
해밀턴은 리그에서 쌓은 그의 커리어와 인망을 총동원해 제작팀의 접근권을 확보했다. 해밀턴과 다른 포뮬러 원 드라이버들은 영화에서 잠깐 본인 역할로 등장한다.
“해밀턴은 처음부터 ‘이런 머신을 모는 느낌을 제대로 잡아낸 컷을 어떤 영화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코신스키는 “그게 그가 내게 던진 도전이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로부터 3년이 흘렀다. 애플 파크에서 쿡과 해밀턴이 영화 전망을 이야기하는 지금, 이 캠퍼스의 편안함과 안전함은 거친 자동차 경주와는 전혀 다른 세계다. 또한, <F1: 더 무비>의 극장 상영 기간을 결정지을 미 중부 지역 관객들의 열광과도 거리가 있다. 애플 로고가 박힌 영화인 만큼, 성적이 면밀히 분석될 것을 쿡과 큐는 알고 있다.
해밀턴이 핸들을 잡을 때처럼, 쿡도 성공의 길은 ‘오로지 탁월함을 달성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 믿는다. 애플 제품은 ‘좋은’ 수준이 아니라 ‘훌륭해야’ 한다. 영화 사업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많은 일을 하지 않습니다. 몇 가지 일에만 집중합니다. 애플은 우리 규모에 비해 제품이 몇 개 안 되잖아요. 그 몇 가지에 모든 것을 쏟아붓습니다. TV와 영화도 똑같이 합니다.”
쿡은 “애플이 늘 그래 왔던 것에 충실하고, 혁신에 충실하며, 우리의 북극성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훌륭하게 즐겁게 해 줄 수 있다면, 우리는 꽤 잘하고 있는 겁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 덧붙였다. “우리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업에 뛰어든 ‘비즈니스 자체’가 말이죠.”
- 버라이어티: https://variety.com/2025/film/news/f1-apple-movie-strategy-tim-cook-lewis-hamilton-1236424270/
- 초벌: o3 / 편집: 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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