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시드 투자자, 중국 젠펀드의 팡아이즈 (번역)

‘훌륭한 창업가들이란,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당신의 세계관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다’.

중국 최대의 VC 젠 펀드(ZhenFund)의 CEO 팡아이즈(方愛之, Anna Fang)이 스타트업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 그의 멘토가 해줬던 이야기였습니다. 팡아이즈은 그 충고를 마음에 깊이 새겼습니다. 11년이 흘렀고, 그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시드 투자자의 리스트인 마이다스 리스트 1위에 올랐습니다.

VC는 팡아이즈의 계획에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2010년 스탠포드에서 MBA를 취득하고 JP모건에서 뱅커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GE에서 사업개발 업무를 하던 팡아이즈는 스탠포드에서 같이 수학했던 댄 후Dan Hu를 만나 새로운 기회를 제안받게 됩니다.

(지금은 상하이 기반의 모바일 핀테크 스타트업인 옴니 프라임의 창업자인) 댄 후는 당시 중국의 거물급 앤젤투자자인 쉬샤오핑- 온라인 뷰티 커머스 회사인 주메이(JuMei)나 교육 스타트업인 17주오예(17zuoye)에 투자했던-이 새로 결성할 펀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던 터였습니다. 댄 후는 하지만 당시 세콰이아에 막 VP로 조인한 상태였습니다. 대신 팡아이즈가 적임일거라 생각했죠.


“쉬샤오핑과 젠펀드와 함께하는데 저를 누군가가 떠올려줬다는 것은 정말 행운입니다.” 팡아이즈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전 스물 아홉이었습니다. 운이 정말 좋았죠. 저는 이 일이 제가 진심으로 사랑할, 영원히 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1분만에 깨달았습니다. 믿을 수 없었어요. 심지어 제가 돈을 받으면서 일을 한다니요.”

쉬샤오핑은 원래 팡아이즈를 펀드 관리 업무로 뽑았었습니다만, 투자 기능도 맡겨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잘했죠. 마이다스 리스트에 다섯 차례 들었던 쉬샤오핑은 팡아이즈에게 그의 투자 히스토리와 철학, 그동안 배운 교훈을 알려주었습니다. 팡아이즈는 하나하나 받아들였죠.

11년 후, 팡아이즈가 투자한 시드 투자 중 30건 이상이 유니콘이 되었고, 90건 이상이 성공적으로 엑싯했습니다. 이 트랙레코드는 그를 4년 연속 마이다스 리스트에 올렸고, 여성 투자자 중에서는 가장 높은 12위에 랭크되게 했습니다. 지금 팡아이즈는 마이다스 시드 리스트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팡아이즈의 가장 주목할 만한 베팅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샤오홍슈Xiaohongshu였습니다. 팡이 스탠포드 캠퍼스를 방문할때마다 항상 손을 들고 끝까지 질문을 하던 학생, 마오 웬차오가 공동창업자였죠. 2013년 투자한 샤오홍슈는 현재 200억 불(약 25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대표적인 투자는 스마트 모빌리티 회사인 호라이즌 로보틱스입니다. 2016년 팡이 엔젤 라운드를 리드했던 이 회사는 현재 기업가치가 약 40억 불(약 5조 원)에 달합니다.

“늘 젊음을 느낄 수 밖에요. 로보틱스에 투자했다가 새로운 브랜드에 투자하기도 하고, 메타버스의 어딘가로 떠나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것들을 넘나들죠. 저는 일종의 제너럴리스트지만, 세상의 모든 새로운 것들을 늘 처음으로 경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모든 것들을 늘 공부합니다.”

마이다스 시드 리스트의 1위를 차지한 것은 팡아이즈에게 큰 성취이면서, 신선한 변화이기도 합니다. 올라이즈의 기록에 따르면 VC 투자자 중 여성은 14%뿐이지만, 팡아이즈의 성공은 여성도 세계 최고의 시드 투자자의 타이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올라이즈의 CEO 만델라 호지 딕슨은 여성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이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닐 수 있지만, 업계의 젊은 여성들과 VC를 직업으로 고려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인식의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딕슨은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업계의 파워가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력히 입증하는 신호입니다. (VC업계도) 역사적으로 소외되었던 이들에게 더 열리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팡아이즈가 마이다스 시드 리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그가 마이다스 전체 리스트에 랭크되었다는 것보다 더 큰 메시지를 갖습니다. 딕슨은 이어 이야기합니다.

“시드 투자란 첫번째 체크인과도 같습니다. 시드 투자는 퍼스트 빌리버first believer와 같습니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보는 이들의 꿈을 같이 꿀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이들만이 가능한 것이죠. 이 퍼스트 빌리버, 용기의 상징으로서 여성을 갖는다는 것의 의미는, 크죠.”

팡아이즈가 마이다스 시드 리스트에 오른 유일한 여성인 것은 아닙니다. 포어러너 벤처스의 설립자이자 파트너인 커스틴 그린, 플러드게이트의 창립 파트너인 앤 미우라 고 역시 마이다스 전체 리스트와 시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마이다스 시드 리스트에는 마이다스 전체 리스트에 오르진 않았지만 프리스타일 캐피탈의 제니 레프코트도 있습니다. 제니는 베터업, 엠바크, 에어테이블과 같은 회사에 시드 투자를 했죠.


Anna Fang, chief executive officer and partner at ZhenFund, speaks during the Rise conference in Hong Kong, China, on Wednesday, July 11, 2018. The conference runs through July 12. Photographer: Anthony Kwan/Bloomberg

빼어난 실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팡아이즈는 마이다스 리스트에 자신이 1위로 오른 것에 놀랐습니다. 훨씬 더 대단한 시드 투자자가 있지만 마이다스 쪽에서 놓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동시에 팡은 아직 자신이 경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황했습니다. 팡은 수많은 투자들을 성공시켰지만, 아직 찾고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홈런을요.

“아직이에요. 전 아직 제 바이트댄스를 찾고 있어요.” 팡아이즈는 틱톡을 서비스하는, 1,400억 불(약 160조 원)의 기업가치를 가진 그 회사를 언급하며 이야기합니다.

“제 투자가 몇 건은 괜찮았긴 했어요. 그런데 바이트댄스만큼은 아니잖아요. 늘 그렇죠. 배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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